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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중국 위안화 악재, 갑작스러워 크게 놀라지만...

by lovefund이성수 2015. 8. 13.

중국 위안화 악재, 갑작스러워 크게 놀라지만...

마음의 준비가 되어있지 않은 상태에서 돌발사태나 갑작스럽게 누군가 장난을 치면 크게 놀라게 됩니다. 예상하지도 못한 상황에서 일이 벌어졌을 때는 장난으로 누군가 놀래켰다하더라도 순간적으로 공황상태에 빠지면서 어찌할지 모르는 지경에 이릅니다. 이번주에 중국의 위안화 절하처럼 갑작스럽게 악재가 발생할 때에는 시장 참여자를 패닉에 몰아 넣게 되지요. 그런데 말입니다. 악재도 반복되면 ....

 

 

ㅇ 귀신집 효과 : 들어갈 때는 무섭긴 한데..

 

큰 놀이공원에는 꼭 "귀신의 집"이라는 곳이 있습니다.

왠지 스산해 보이는 건물 그리고 입구에서부터 무서운 소리가 울려퍼지지요. 천천히 앞으로 걸어가다보면, 예상치도 않은 곳에서 귀신인형이 떨어진다거나, 무서운 영상이 나타나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합니다.

 

[사진참조 : 픽사베이]

 

처음 입구에서 느낀 귀신집의 공포는 식은땀이 날 정도로 무섭지만, 귀신집 중간을 넘어 끝으로 다가갈 수록 귀신이 갑자기 나타나도 무덤덤 해 지고, 심지어는 그 안에서 귀신역을 하고 있는 직원들에게 말을 건네기도 합니다.

"고생 많아요~~~"

 

이러한 귀신집 효과처럼, 처음 악재가 갑자기 나타났을 때에는 크게 당황하고 공포감을 느끼지만 같은 악재가 반복되다보면, 오히려 귀신집에 귀신역을 하는 직원들하고 농담을 하는 것처럼 무덤덤 해지고, 객관적으로 악재를 바라보게 됩니다.

 

 

ㅇ 중국 위안화 기습 평가 절하 : "진짜 귀신 인줄 알았자나!"

 

엇그제인 8월 11일, 중국 인민은행은 기습적으로 위안화를 사상최대 폭인 1.86% 기습적으로 인하하였습니다.

인민은행이 사상 최대 폭의 위안화 평가 절하를 했다는 소식은 글로벌 시장 참여자들에게 공포감을 안겨주면서 주식시장과 외환시장은 패닉에 빠졌습니다.

 

"중국이 경기가 취약함을 드러낸 증거이다"

"중국이 환율전쟁에 뛰어들었다"

"중국 수출 경쟁력이 커져, 한국 기업들에게는 악재다"

라는 심리가 만들어졌습니다. 너무도 기습적으로 나타난 귀신과 같은 중국발 악재이다보니 시장 참여자들은 비명을 지르며 투자심리는 공황에 빠지게 됩니다.

 

[위안화 평가 절하 귀신 강시처럼 무섭게 등장했는데, 사진참조 : 픽사베이/영화 강시]

여기에, 어제 8월 12일에 추가적으로 1.62% 인하하면서, 환율전쟁에 따른 주요국들의 수출경쟁력 약화에 대한 우려로, 투자자들은 공포감에 빠지고 투매 양상까지 장중에 발생하였습니다. 그리고 오늘(8월 13일) 또 다시 추가 1.11%인하하면서 위안화 평가절하는 3일 연속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한편에서는 "귀신치고는 나름 무섭지 않은 귀신이네"라는 냉정한 심리가 부상하면서 저가/반발 매수도 강하게 유입되기 시작합니다.

 

 

ㅇ 중국 환율 전쟁 냉정하게 보니, 어부지리가 보인다.

 

중국의 위안화 평가 절하는 세계의 공장인 중국과의 수출경쟁에서 주요 국가들의 경쟁력 약화에 대한 우려를 만드는 것은 사실입니다. 당장 바로 인접해 있는 한국입장에서는 점점 기술력이 높아져 코앞까지 따라온 중국 제품들이 환율에 따른 수출 가격 경쟁력을 가지게 되면 수출 감소에 대한 우려를 가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무조건 공포감으로 보아야할 것인가를 생각 하다보면, 다른 어부지리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첫번째로 가장 눈에 띄는 현상은 한국 원화도 덩달아 평가 절하 되었다는 점입니다.

8월 11일에 달러화 대비 1.36%평가절하된 원화는 어제는 1%수준의 평가 절하가 나타났습니다.

중국 위안화 만큼의 평가절하는 아니지만, 한국 원화도 동반 평가 절하 되었다는 점입니다.

위안화 약세로 인한 수출 경쟁력 약화를 100% 노출된 것은 아님을 확인할 수있는 대목입니다.

 

두번째로, 위안화 평가 절하로 인하여 환율 전쟁 분위기가 만들어지면서 미국의 금리 인상 시기가 지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점입니다. 미국의 금리 인상 분위기가 조성되어왔습니다만, 금리 결정 과정에 위안화 평가 절하는 돌발 변수로 부상할 수 밖에 없습니다.

금리 인상이 가까워 오면서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는 이 시점에 위안화 평가 절하는, 미국 기업들의 수출 경쟁력을 약화키기게 되고, 무역 구조상 중국의 대미수출이 급증하여 대중 무역적자가 커질 수 있는 여지가 커지게 됩니다.

그러하기에 연준의 금리 인상 시기에 대한 고민은 다시 원점으로 되돌아 갈 가능성이 높습니다.

 

 

ㅇ 중국 위안화 평가 절하라는 강시 귀신 : 보다보니 안무섭네

 

80~90년대 동아시아에서는 강시 영화 시리즈가 히트를 쳤습니다.

아이들은 강시 귀신 공포에 휩쌓여, 숨을 참는 연습을 하기도 하고 한자를 아는 아이들은 노란 종이에 부적을 써서 가지고 다니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무서운 강시 영화도 시리즈가 나오면 나올 수록 점점 무섭지 않고 강시들이 무섭지 않고 귀엽게 느껴지기까지 합니다.

 

마찬가지로, 위안화라는 공포도 첫 출현 때에는 심각하게 투자자들에게 받아들여졌지만 반복될 수록 공포감은 줄어들고 오히려 다른 관점에서 위안화 약세를 보게 될 것입니다.

 

악재, 갑작스럽게 나타나면 크게 놀랄 수 밖에 없지만 반복될 수록 악재는 시장에서 힘이 약해진 다는 점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2015년 8월 13일 목요일

lovefund이성수 올림

 #악재 #둔감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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