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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정치테마주에 대한 단상, 안랩을 보며

by lovefund이성수 2015. 12. 22.

정치테마주에 대한 단상, 안랩을 보며

또 다시 선거철이 다가오는가 봅니다. 정치권에 잠룡들의 행보에 따라 관련주들의 급등락이 전개되는 가운데, 어제 월요일부터 안철수 신당 이슈로 인하여 안랩의 주가가 이틀 연속 급등세가 연출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흐름 2011년 어느날을 떠올리게 하더군요. 2011년 어느날 안랩 광풍은 개인투자자들을 정치테마주에 불러들인 신호탄이 되었습니다.

 

 

ㅇ 2011년 겨울, 갑자기 연락온 초등학교 친구

 

2011년 여름 시장 루머에는 안철수 전 안랩대표가 정치에 뛰어든다는 소문이 돌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리고 얼마 후 그 루머는 뉴스로 나오고 결국 안철수 전 안랩대표는 정치권에 출사표를 던지게 되지요. 대선 잠룡의 형태가 서서히 윤곽을 드러내기 시작했던 시기이기에 안철수 전대표의 정치 출사표는 대선 출사표로 해석되었고, 정치테마주로서 안랩의 주가는 급등 행진을 이어가게 됩니다. (당시에는 종목명이 안철수연구소 였지요)

 

[2011년 안철수테마주 속에 급등한 안랩]

 

 

2011년 6월 2만원도 안되던 주가는 그 해 12월에 16만원을 넘어서는 초강세를 이어갔고, 그 주가 상승세는 정치적 이슈와 함께 세간에 화제가 되기도 하였습니다. 그리고 그 열기 속에 개인투자자의 매매가 몰리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러던 그 시기, 필자의 초등학교 친구로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십수년만에 전화를 한 친구, 그 친구는 안부인사를 묻자마다 다짜고짜 "안철수연구소 주가 어떻게 보는가?"라고 물었습니다. 세간에 화재가 되었던 종목이다보니 그 친구도 매수를 했던 것입니다. 저는 다른 이야기는 하지 않았습니다. 그저 계속 안철수연구소 주가를 찬양하는 그 친구의 이야기를 듣고만있었을 뿐입니다.

 

그 당시 분위기로는 고평가되어 부담스러운 가격이라 한들, 본인이 원한 답이 아니기 때문에 그러한 조언을 해봐야 한귀로 흘려듣게 됩니다. 원하는 대답은 "안철수 연구소가 지금부터 2배는 더 올라간다"는 말을 듣고자 하는 것이라는 건, 경험상 직감적으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 만큼 투자자들은 정치테마 광풍에 들어가 있었습니다.

 

 

ㅇ 2012년 총선/대선 즈음 경제 방송 금칙어

 

2012년 대선과 총선이 가까워짐에 따라 안철수연구소 뿐만 아니라 다양한 정치테마주들이 폭등과 폭락을 반복하다보니 급기야 금융당국이 관련 정치테마주의 주가 감시를 강화하기에 이르렀습니다.

그리고 당시 E경제방송에 출연하던 저는 PD로부터 흥미로운 말을 듣게 됩니다.

 

"정치테마, 안철수테마,대선테마,문재인테마,박근혜테마 등 대선,총선테마주는 금칙어입니다."

 

경제방송에서 관련주가 언급만 되어도 주가가 장중에 회오리바람치듯 급등락을 하니, 금융당국차원에서도 주의를 요청하였고 경제방송국들도 자체적으로 주의를 했던 것입니다.

그 시기 정치테마주들의 광풍은 그 만큼 뜨거웠고 민감하였습니다.

 

 

ㅇ 기대에 오르고, 눈에 보이자 힘이 빠지고 D-day가 되자 무너지다

 

정치테마주는 당시 안철수연구소(현재 안랩)의 주가 흐름처럼 명확하게 주가 패턴을 만들었습니다.

잠룡이 떠오른다는 기대감에 관련 종목들이 움직이기 시작하였다가 서서히 구체적인 그림이 그려지면서 폭등세가 나타나고, 정치적 행보가 기정사실화 된 후에는 급등락 과정 속에 주가는 힘이 빠지기 시작하였다가 D-day(선거일)을 지난 후에는 주가가 허무하게 무너져버리는 패턴이 나타났습니다.

 

[안철수연구소의 대선테마 당시 기승전결]

 

 

이 과정에서 당연히 해당 종목의 주가는 매우 비합리적인 주가 수준까지 올라가게 되고, 그 충격 여파는 개인투자자에게 큰 상처를 안겨주었습니다.

2011년 말 당시 안철수연구소의 PER레벨은 150배에 이르렀을 정도로 주가는 과대 포장되었습니다. 기대감만으로 올라갔지만, "과연 대통령이 된다한들, 기업실적이 이정도로 득이 될까?"라는 생각이 서서히 형성되면서 본격적인 정치 행보가 나타날 때인 2012년 초중반에는 주가 기세가 꺽이기 시작하고, 결국 후보 단일화 및 대선 후 주가는 폭락하며 정치테마의 전형적인 기승전결로 마무리 됩니다.

 

 

ㅇ 정치테마 멀리하는게 답

 

정치테마주들의 경우 말도안되는 이유로 상승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심지어는 2011년 당시 모 기업은 당시 대선 잠룡인 OOO의원과 회사대표가 사진을 찍었다는 이유로 급등하였습니다만, 결국 그 사진은 사진에 인물이 해당 기업 대표가 아님이 밝혀지면서 순식간에 주가가 폭락하기도 하였습니다.

 

 

[작전세력이 사진조작으로 대선테마를 만든 D모기업]

 

 

대선테마주로 2011년 6월 1천원대에 불과한 주가가 단숨에 4천원까지 올라섰지만, 사진조작이 발혀지면서 순식간에 1천원까지 폭락하기였던 D기업 주가 사례에서 보시는 바와 같이 총선을 앞두고 대선테마주들이 여기저기서 솟아오르겠습니다만, 이유같지 않은 이유로 혹은 조작으로 만들어진 대선테마주란 점을 기억하고 명심해야 하겠습니다.

그리고 그 정치테마주로 올라섰다 무너진 주가는 오랜기간 후휴증을 앓는다는 점에서 혹시나 정치테마주를 접하였다가 손실이 나더라도 냉정하게 빨리 끊고 나와야하겠습니다.

 

2015년 12월 22일 화요일

lovefund이성수(K-CIIA) 올림

정치테마주 #대선테마주 #총선테마주 #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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