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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브렉시트, 세계증시에 긴장감을 주는데...

by lovefund이성수 2016. 6. 13.
브렉시트, 세계증시에 긴장감을 주는데...

브렉시트(Brexit)가 주말 사이 글로벌 증시에 뜨거운 감자로 부상하였습니다. 유럽연합(EU) 탈퇴를 묻는 국민투표를 6월 23일로 앞두고 있는 가운데 "이러다 말겠지" 싶었던 분위기가 10일에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에서는 브렉시트 찬성이 압도적으로 나오면서 글로벌 증시를 긴장국면으로 몰아넣었습니다.

앞으로 10여일 정도 남은 기간 글로벌 증시에 변동성을 높일 브렉시트 이슈, 영국국민이 과거 영광 속 자존심으로 인해 잘못된 판단을 하지 않길 바래 봅니다.

 

 

ㅇ 브렉시트 이슈를 보면서 떠오르는 "대영제국"의 과거 영광뿐인 자존심

 

섬나라 영국은 유럽 대륙에서 영향력을 행사하고자 하는 자존심이 강합니다. 그도 그럴 것이 과거 역사 속에 영국은 "해가 지지 않는 제국"이라는 영광이 있기 때문이지요.

멀리 과거 14~15세기에 있었던 백년 전쟁에서 영국은 대륙에 프랑스와 100년간 전쟁을 벌이기도 하였습니다.

특히 영국이 유럽대륙에서 결정적으로 자리 매김을 한 역사는 프랑스 나폴레옹과 벌인 워털루 전투에서의 승리일 것입니다. 그 후 영국은 해가 지지 않는 제국으로 더 강하게 성장하면서 영국은 그야 말로 "자존심"그 자체가 되고 맙니다. 세계 표준시의 시작도 영국 그리니치 천문대, 외교 문서의 거의 대부분은 영어로 작성되는 등 많은 문화가 영국을 기준으로 만들어 졌습니다.

 

그러던 것이 1,2차 세계 대전을 거치면서 독일에게 이리저리 치이고 심지어 아시아에서는 2차대전 당시 일본군에게 군사력에 밀리면서 대영제국의 영광은 결국 신흥 강국인 미국에게로 넘겨지게 됩니다.

 

그러다보니 영국입장에서는 유럽대륙에서 과거에 영국과 다투던 프랑스나 독일이 이렇게 저렇게 하자는 말이 자존심 상하게 했을 것입니다. 급기야 영국으로의 이민자 문제가 불씨가 되면서 EU에서 탈퇴하자는 여론이 커지게 되면서 브렉시트에 대한 찬반여부를 묻는 국민투표가 6월 23일에 치뤄지게 되었습니다.

 

[사진참조 : pixabay]

 

ㅇ 브렉시트, 영국에 경제 부담 그리고 파급도 크다.

 

1976년 영국은 IMF사태를 겪었습니다. 대영제국의 자존심은 비틀즈의 노래 속에서나 살아 있을 뿐 경제는 파탄지경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IMF사태를 잘 이겨내고 수십년 후 2008년 금융위기를 보내고 있든 2009년 초에 또 다시 영국 금융위기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할 정도로 영국 경제는 강하게 회복된 것은 아니었습니다.

 

이런 중에, 영국이 EU에서 탈퇴를 국민투표에서 결정될 경우 영국 경제는 위기에 빠질 가능성이 높아지게 됩니다. (참고로 영국의 1975년 EEC(EU의 전신) 잔류/탈퇴에 관한 국민투표에서 67%잔류 찬성, 그리고 다음해 영국은 IMF사태 봉착)

 

무엇보다도 영국이 가지고 있는 금융허브로서의 이미지가 크게 훼손 될 것이란 점입니다.

시티UK에 자료에 따르면 영국에서 220만명이 금융업에 종사하고 있고 GDP에 10%이상을 금융업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만약, 영국이 EU에서 탈퇴하는 쪽으로 국민투표가 최종 결정될 경우 영국에 금융산업이 아일랜드나 유럽대륙 쪽으로 이동 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영국은행 총재, 마크 카니)

 

유럽 지역 관할을 위해 영국에 지사를 두고 있는 주요 글로벌 금융기업들이 프랑스나 독일 쪽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이로 인하여 영국 경제에 큰 타격을 가져다 줄 것입니다.

 

그외 영국 수출입에 40%이상이 EU에서 발생되고 있단 점에서, 브렉시트가 현실화 될 경우 영국 수출입에 지장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2030년까지 GDP가 6%감소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위기속 유럽연합, 사진참조 : pixabay]

 

 

ㅇ 브렉시트 여론조사  또 다른 곳에서는 잔류가 우세

 

11일 영국 선데이 옵서버 신문이 여론조사 기관 오피니엄에 의뢰해 조사한 여론조사 결과에서는 영국이 EU에 잔류해야한다는 응답이 44%가 나왔다고 나오면서 하루사이에 다른 결과가 발표되었습니다.

그 만큼 영국국민들도 어떤 결정을 내려야할지 혼란스러워 하는 상황인 것입니다.

 

영국국민입장에서 볼 때 경제적인면을 감안하면 잔류가 맞겠지만 영국의 자존심을 생각하면 EU에 계속 있는 것은 용인하기 어려운 마음이 서로 강하게 충돌하고 있을 것입니다.

그러다보니 6월 23일까지 남은 10여일 이러한 불안한 영국국민들의 군중심리는 분위기에 따라 왔다갔다 할 것이고 이로 인한 주식시장의 변동성 확대가 적어도 10여일간은 불가피해졌습니다.

 

그러다말겠지 싶었던게, 성큼 일어날 현실로 다가왔습니다.

 

 

ㅇ 불확실성 증대, 그나마 다행인건

 

앞으로 10여일은 브렉시트 불안감 속에 시장 변동성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하루는 웃었다 하루는 울었다 하는 상황이 브렉시트 이슈로 인하여 만들어 질 것입니다.

그런데 특히 시장이 불안 해 하는 건 40여년 이상 지속되어던 영국의 유럽연합에서의 존재가 이탈될 경우 맞닥들이게 될 불확실성입니다. 영국이 과거 200년전 영광을 찻잔 속에서 다시 되돌릴 수 있을지는 몰라도 이로 인한 경험하지 못한 일들이 여기저기서 터지지 않겠느냐는 불안감 입니다.

 

브렉시트가 현실이 되더라도 다행인 점이 몇가지 있습니다.

일단, 영국은 유로화가 아닌 파운드화를 그대로 쓰고 있단 점입니다.

유럽이 유로화로 통합되어가던 시기 영국은 마지막 자존심인 파운드화를 지켜냈습니다. 그러하기에 이번 브렉시트가 현실화 된다하더라도 유로화 시스템이 대규모로 훼손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두번째로, 영국의 국민투표가 브렉시트를 찬성하는 것으로 결론난다 하더라도 EU국가들과 개별 FTA를 체결하면서 무역시스템을 안정화 시킬 수 있습니다.

 

그리고, 브렉시트에 대한 불안감이 미리 선방영될 수도 있습니다. 10여일간의 충격이 있은 후 "브렉시트되더라도 충격은 덜하다"는 투자심리가 만들어지게 될 경우 예상보다 충격은 작게 마무리 될 수 있습니다.

 

영국이 이빨빠진 사자의 자존심을 세우지 말고 실리에 따른 현명한 판단을 하여 시장에 충격을 줄여주길 희망 해 봅니다.

(그러고보니 한편으론 비이성적인, 경제적 비합리적인 모습보다는 감정적인 모습이 브렉시트에서 나타나는군요.역시 글로벌 금융허브라고 하는 영국도 감정이 지배하는 비이성적인 시장인가 봅니다.)

 

2016년 6월 13일 월요일

lovefund이성수(KCIIA, 국제투자분석사,한국증권분석사회 정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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