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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코스닥, 어제 왜 그렇게 무너졌나?

by lovefund이성수 2016. 6. 17.

코스닥, 어제 왜 그렇게 무너졌나?

코스닥시장 어제 목요일 시장에서 허무하게 무너져 내렸습니다. 아침 10시부터 하락전환된 코스닥시장은 시간이 가면 갈수록 낙폭을 확대되더니 특정 종목군에서는 폭락수준의 하락이 발생되기도 하였습니다.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난 것일까요, 그리고 앞으로 증시 흐름에 따라 어떤 현상이 관찰되어질까요.

 

 

ㅇ 고밸류 그리고 고신용융자율의 코스닥 시총 상위주

 

주식은 꿈과 희망을 먹고 큰다고 합니다. 성장 가능성이 있는 업종이나 테마는 그 희망과 꿈에 의해 주가는 끝없는 상승을 만들어가게 되고, 미래의 회사 성장성까지 모두 주가에 녹여질 뿐만 아니라 무한히 고속성장을할 것이란 기대치가 주가에 반영되고 이러한 꿈은 꼬리를 물고 물어 투자자들에게 명분을 만들면서 버블을 심화 시켜갑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권에 있는 주식들을 보다보면 이러한 모습을 보게 됩니다.

이러한 주식들이 상승장에서는 모멘텀이 붙어 버블을 더 키우고 주가가 상승하기 때문에 투자를 해야한다는 논리가 당연시되어지는 지경에 이르게 되면, 주가 레벨은 설명되기 어려운 주가 레벨에 올라서기에 이릅니다. 즉, 고평가 레벨에 들어서게 되는 것이죠.

 

그리고 이 과정에서 주가가 상승했기 때문에 모멘텀 플레이를 위한 베팅이 나타납니다. 즉 신용융자를 통한 레버리지 증대, 주식관련 대출 자금을 통한 원금에 몇배에 이른 투자가 이어지면서 코스닥 시장은 고평가 뿐만 아니라 신용융자율이 높은 수준이 이르게 되지요.

물론, 주가가 올라가면 올라갈 수록 빚을 내어 투자하는 투자자가 늘고 신용융자율도 끝없이 증가하게 됩니다.

 

문제는 주가가 하락하기 시작하면 원치않는 주가흐름이 발생하기 시작합니다.

 

 

ㅇ 코스닥시장, 신용융자 많이 늘었다, 그리고 종목의 발목을 잡다.

 

[거래소와 코스닥의 신용융자 추이, 원자료 : KRX]

 

작년 스몰캡랠리가 불었을 때, 코스닥의 신용융자는 4조원을 넘어섰습니다. 그 후 여름이후 하락장에 신용융자가 크게 줄어들긴 하였습니다만, 올해 봄 반등장 이후 다시 예전 작년 고점 수준까지 신용융자 대금이 크게 늘었습니다.

 

위의 자료에서 보시는 바와 같이 거래소 전체 신용융자 대금이 3조2천억원인데 반하여 코스닥시장의 신용융자 대금은 4조원으로 8천억원이나 높은 수치를 보이고 있습니다. 거래소보다도 작은 시가총액인데도 불구하고 말이죠.

[참고로 거래소 시가총액은 코스닥 시가총액에 6배 더 큽니다.]

 

물론 통계치에 잡힌 신용융자금으로 보면 코스닥시총대비 신용융자율은 1.9%수준으로 작다고 볼 수있습니다만, 신용융자 수준이 이렇게 늘었다면 관련한 주식관련 대출 자금도 크게 팽창했을 것을 감안했을 때 제법 높은 수준의 자금이 레버리지 투자 자금으로 코스닥에 최근 봄부터 크게 늘었다는 것을 예상 해 볼 수 있습니다.

 

즉, 이러한 코스닥시장에서의 신용융자 증가는 레버리지 투자금의 급증을 의미하고 시장에 조정장이 발생하게 되면 종목단위에서는 고점대비 10%정도 하락했을 때 종목단위의 청산이 시작되고 20%수준의 하락이 발생되면 마진콜이 급격히 나타나면서 개별 종목에 투매를 만들게 됩니다.

 

특히 코스닥지수가 10% 수준 빠지게 될 때에는 코스닥 종목 전반에서 마진콜이 일시에 나타나는 현상이 우연이든 필연이든 발생되면서 코스닥 지수를 폭락시키는 원인으로 작용하게 되지요(작년 7~8월장이 그러했습니다.)

 

어제(6월 16일 목요일) 시장에서는 종목단위의 투매가 국지적으로 발생했다고 볼 수있습니다. 그런데 그러한 국지적 투매가 발생한 종목들은 고평가된 종목군에서 공통적으로 목격되어졌습니다.

 

 

ㅇ 코스닥 고평가주, 신용융자도 많고 낙폭도 컸다.

 

[코스닥 시총 100위권 종목을 분석 해 보니]

 

 

코스닥 시총 100위권에 있는 종목들을 PBR(자산가치 대비 주가 수준)으로 정렬을 한 뒤, 절반을 나누어 PBR상위주와 하위주로 그룹을 나누었습니다.

이 두개 종목군들의 신용융자율과 어제 목요일 등락률을 살펴보면 특징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PBR레벨이 높은 상위권 종목에서는 신용융자율이 평균 2.28%로서 PBR레벨 하위권 종목군 1.75%보다도 0.5%p이상 높았습니다. 결국 이런 신용융자 부담은 마진콜 트리거가 발생하였을 경우 낙폭을 키웠을 것이고 평균 등락률에서도 큰 차이를 만들게 됩니다.

PBR레벨 상위권 종목군들은 -2.3%라는 코스닥 하락률 2.07%보다도 높은 하락률이 발생하였지만, PBR레벨 하위권 종목군들은 -1.24%라는 상대적으로 양호한 하락률을 만들었습니다.

 

즉, 코스닥 내 밸류에이션 부담이 높은 종목군에서 높은 신용융자율이 목격되었고 시장이 하락할 때 낙폭을 더 크게 보였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ㅇ 특히, 코스닥 헬스케어...

 

[헬스케어 그 성장성 기대는 DNA처럼 아름답지만, 사진참조 : pixabay]

 

특히 필자는 코스닥 헬스케어,바이오,제약 업종에 대한 우려를 크게 보고 있습니다.

많은이들이 해당 업종에 대한 경계론을 언급하기도 하고 1년이 넘게 필자도 가격 부담을 이야기하였지만 그 추세가 올해까지도 이어졌다보니, 헬스케어,제약, 바이오 업종에 대한 투자자들의 사랑은 지속되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이들 종목에 대한 버블론을 이야기하는 것은 마치 신성모독을 한 것처럼 보는 투자자분들도 있을 정도이고, 주주 연합회가 만들어져 있는 경우도 많습니다.

심지어, 필자가 해설위원으로 출연하고 있는 한국경제TV의 인공지능vs인간의수익률 빅매치에서도 인간팀의 포트폴리오 중 절반이상이 제약/바이오/헬스케어 관련 종목들이더군요.

그 결과 개인투자자, 기관, 전문투자자 중 많은 수가 헬스케어에 대한 신념은 종교적인 느낌을 떠올리게 할 정도입니다. (마치 1999년 IT버블 때처럼 말입니다.)

 

앞서 언급드린 코스닥 시총 100위 종목 중, PBR상위권 종목들 중 86%가 바이오/헬스케어/제약으로 불리는 업종들로 가득차 있다는 것은 시장에 쏠림이 심하다는 것을 다시한번 실감하게 합니다.

이들 업종이 결국 고밸류에이션, 고신용융자율을 보이고 있단 점에서, 차후 시장이 여러번 흔들리게 될 경우 해당 업종군,테마군에서는 생각보다 큰 인내심을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암시하고 있습니다.

 

특히, 작년에 이어 올해까지 이어진 헬스케어,제약,바이오에 대한 투자자들의 애착에도 불구하고 만약 실적 호전이 차일피일 미루어지고 있다거나, 새로운 신약, 신기술들이 시장에 출시되었음에도 매출이나 영업이익 성장률이 부진하거나 혹은 대차대조표에 매출채권과 재고자산만 쌓이고 있는 헬스케어 종목군이라면 냉정하게 생각 해 보실 필요가 있습니다.

 

자칫, 그 높은 주가수준을 받히지 못할 펀더멘털 체력이라면 작은 외풍에도 크게 무너질 것이고 이 과정에서 신용융자와 레버리지 투자자금의 마진콜로, 허무한 폭락 사태가 바로 그 종목에서 나타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2016년 6월 17일 금요일

lovefund이성수(KCIIA, 국제투자분석사,한국증권분석사회 정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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