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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주가지수 월간 10%하락을 넘어서는데, 바닥은 언제일까...

by lovefund이성수 2018. 10. 23.
주가지수 월간 10%하락을 넘어서는데, 바닥은 언제일까...

오늘 이 글을 쓰는 12시 즈음 종합주가지수는 10월 월간 하락률 10%선을 넘겼습니다. 2010년 대 들어서는 2011년 8월에 월말 기준, 2015년 8월에 월간 저점 기준으로 월간 하락률 10%선을 기록하였었습니다. 주식시장이 아무리 저평가된 구간에 들어왔음을 생각한다하더라도, 지금 이 순간 하락하는 증시를 보다보면, 주식시장은 끝없이 하락하는 것은 아닌지 공포심리에 빠지게 됩니다.

이런 심난 한 때 주식시장 과연 어느 선에서 바닥을 잡을지 마음을 다스리며 곰곰히 생각 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고자 합니다.

 

 

ㅇ 2000년 이후, 월말 기준 10%하락하며 마감한 달은 총 11

 

주가지수가 월간 기준으로 10%하락은 그야말로 폭락 수준으로 느껴질 수 밖에 없습니다. 주가지수가 이러할진데 개별종목에서는 그 이상 하락하는 종목들이 부지기수로 발생하게 됩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해당 월중에는 서킷브레이커 혹은 사이드카가 수시로 발동하면서 투자심리를 더욱 불안하게 만들곤 하지요.

 

2000년 이후 월말 기준, 월간 증시 하락률이 10%이상인 경우는 총 11번 있었습니다. 19년동안 11번이니 대략 2년에 한번은 있었다고 할 수 있겠군요. 다만 특정 시기에 집중되는 경향이 있어왔습니다.

2000년 IT버블이 붕괴더던 해에는 5번이나 월간 하락률이 10%를 넘었었으며, 2008년 금융위기 때에는 3번, 2001년 911테러 때 1번 그리고  2002년 후반부에 2번 있었습니다.

 

[월말 기준 10%월간 하락률을 기록한 케이스, 파란색 막대로 이번 2018년 10월을 표시]

 

 

올해 10월은 오늘 장중 10%월간 하락률을 기록하였습니다. 아직 월말이 아니기에 위의 불명예스러운 기록에 들어갈지는 조금 더 지켜보아야하겠습니다만, 만약 위의 기록에 편입될 경우 2000년 이후 12번의 주가지수 10%월간 하락률에 해당되는 불명예스러운 달로 기록될 것입니다.

 

 

ㅇ 장기 조정으로 접어든 올해 증시 : 과거 선례를 보면 ...

 

2010년대 들어서 조정장은 수개월 내로 짧게 끝나곤 하였습니다. 2011년 8월 조정장도 8월 이후 두달 뒤부터는 바닥을 다지고 방향을 틀었습니다. 2015년 5월 이후 조정장이 큰 하락은 아니었기에 상승 전환까지는 10개월여가 걸렸지만 체감 하락장 느낌은 강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번 2018년 하락장은 1월 말부터 시작하여 기간도 9개월이 넘어가고, 그 낙폭도 20%수준에 이르고 있고, 장기화 되어가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역대급 하락장은 아니더라도, 장기 조정장의 성격으로 변했음은 부인할 수 없는 대목입니다. 그렇다면 과거 굵직한 조정장에서 그 조정기간은 어느 정도 되었을까요?

(여기서 굵직한 조정장이라 함은 주가지수가 20%이상 하락한 가시적인 약세장을 의미합니다.)

 

[2000년 이후 대표적인 조정장의 조정기간]

 

 

2000년 이후 대표적인 굵직한 5개의 조정장을 보면, 4~5개월 수준에서 짧게 끝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만, 많은 경우 12개월의 조정장이 지속된 후에 바닥을 잡았습니다. 그리고 시장 낙폭은 40~50%라는 큰 하락을 기록하였습니다.

현재 주식시장에 40%~50%에 이르는 폭락장에 이를 가능성은 낮지만 바닥을 잡는데 인내의 시간을 요구할 수 있음을 마음 속으로 각오할 필요는 있어보입니다.

 

 

ㅇ 조정장의 바로미터 : 신용융자의 축소

 

대부분의 약세장의 끝은 신용융자가 충분히 소화되고 악성 고름이 짜진 후입니다. 강세장에서는 열기를 더하지만 약세장에서는 악성 매물을 시장에 만들면서 큰 하락장을 만들고 마는 신용융자. 과거 90년대 초, IT버블 붕괴 후, 2008년 금융위기, 2011년, 2015년 조정장 이후에 신용융자가 크게 줄어든 후에야 증시는 바닥을 잡았습니다.

 

하지만 중간 과정은 참으로 투자자를 힘들게 합니다.

주식시장이 장중에 허무하게 밀리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이 신용융자 등의 레버리지 투자 물량이 강제청산 되는 마진콜이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마치 상처에 고름을 짜내듯 마진콜이 발생하면 악성매물이 시장에 출회되는데 RMS라는 프로그램에 의한 강제 매도이다보니 체결 가능한 낮은 가격 혹은 하한가로 투매하면서 주가를 폭락시키고 이로 인하여 연쇄적인 강제청산을 만들게 됩니다.

이로 인하여 요즘은 10시, 12, 오후2시에 규칙적으로 RMS가 작동하는 듯 그 시간이 되면 증시가 크게 휘청거리곤 합니다.

 

이 시장 충격이 최소화되고 완만한 조정 과정으로 접어들기 위해서는 시장에 신용융자 규모가 최소한 10조원 수준까지 낮아질 필요가 있다고 언급드린바 있습니다. 가장 부담이 없는 수준은 작년 초 수준인 7조 수준입니다. 그 수준까지 신용융자가 줄어들어야, 조정장이 있더라도 증시가 허무하게 폭락하는 현상이 줄어들게 됩니다.

 

오늘도 신용융자의 대량 청산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하지만 부담없는 수준까지 줄기 위해서는 시간이 좀 더 필요할 수 밖에 없음을 마음 속으로 단단히 다지실 필요가 있겠습니다.

그러고보니, 이번 조정장은 지난 1월 말 이후 9개월이 흘렀군요...

 

2018년 10월 23일 화요일

lovefund이성수(CIIA charterHolder, 국제공인투자분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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