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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10월 하락장 : 중급 하락장으로 평가할 수 있는데...

by lovefund이성수 2018. 10. 29.

10월 하락장 : 중급 하락장으로 평가할 수 있는데...

10월 초부터 시작한 하락장은 10월 한달에만 코스닥 지수를 20%넘게 하락시켰고, 종합주가지수를 14%넘게 하락시키며 투자심리를 급격히 위축시키고 있습니다. 10월 증시도 이제 실질적으로 3거래일 남긴 오늘, 증시는 아직도 바닥을 확신하지 못하는 상황이다보니 시장 참여자들은 2008년 금융위기와 같은 대폭락장이 도래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감이 커지는 즈음입니다.

실질적으로 한국증시가 1월 말부터 하락하였기에 고점대비 22%이상 하락한 현시점을 과연 어떻게 평가해야할까요? 그리고... 지금 이 하락이 사람들이 모두 두려워하는 대폭락장으로 들어가는 과정일지 생각 해 보게 됩니다.

 

 

ㅇ 하락장에 대한 lovefund구분 : 단순조정장, 중급하락장, 대폭락장

 

[하락장를 3가지로 구분하여 보면]

 

 

하락장을 구분하여 보면, 위의 표처럼 3가지로 특징지어 구분할 수 있습니다.

10%내외의 주가지수 하락으로 마무리 되는 단순 조정장, 20~30%수준의 주가지수 하락이 전개되는 중급하락장 그리고 모든 이들을 공포에 몰아넣는 주가지수가 40~50%이상 하락하는 대폭락장이 바로 그것입니다.

 

단순 조정장은 1년에 한두번씩은 발생하는 조정장으로 상황에 따라서는 그저 숨고르기 정도로 비추어지곤 합니다. 2012~2016년 횡보장이 좁게 형성되었던 시기에도 단순 조정장은 1년에 한두번씩 발생하였는데 그 때마다 투자자들은 부담을 느끼곤 하였습니다.

그런데 이 단순 조정장은 낙폭이 제한적이다보니 부담은 그렇게 심각하지는 않습니다. 그저 종목별로 등락의 차이가 엇갈릴 뿐이다보니 투자심리에서 공포나 공황심리는 보이지 않습니다.

 

두번째로 중급하락장은 평균 5년에 한두번 발생하는 하락장입니다.

다만, 이 중급하락장은 특정시기에 집중되어 발생하는 경향이 있다보니 제법 긴 기간 동안 발생하지 않기도 합니다. 최근 중급하락장은 7년 전인, 2011년 8월 유럽위기 전후로 2011년 봄부터 2011년 9월까지 주가지수가 25%이상 하락하였습니다. (그 외에는 2004년 차이나쇼크 당시, 2001년 여름~911테러 기간 등이 있겠습니다.)

중급 하락장부터는 투자자들은 심리적 부담을 매우 크게 느끼게 됩니다. 특히나 중급하락장이 깊어질 수록 점점 공포심리까지 발생되면서 "대폭락장으로 넘어간다"는 공포심리가 마음속에 움트게 됩니다.

특히 레버리지를 사용한 투자자나 버블이 형성되어있는 주도주에 투자했던 투자자들은 주가지수 하락폭보다 2~3배 넘는 고점대비 하락률을 경험하면서 공황 심리 상태에 빠지기도 합니다.

그리고 바로 2018년 현재가 바로 중급하락장 진행 중에 있습니다.

 

세번째로 대폭락장은 10년에 한두번 발생하는 심각한 하락장입니다. 2008년 금융위기와 2000년 IT버블 붕괴가 대표적일 것이며, 2002년 봄에서 ~2003년 3월 이라크전쟁 까지 주가지수가 폭락했던 시기도 포함됩니다.

대폭락장이 발생하면, 모든 투자자들이 영혼이 이탈하여 어찌할지 모르게 되는데 그와 함께 공포심리는 모든 투자자에게 가득차다보니 투매가 전 종목에서 나타나면서 전 종목이 묻지마 폭락장이 발생됩니다. 그리고 "자본주의는 붕괴되었다"라던가, "미국은 멸망한다"라는 등의 극단적인 분석이 시장을 지배하게 되지요.

 

 

ㅇ 2018년 현재는 중급 하락장 : 대폭락장으로 넘어갈 것인가?

 

중급하락장이 진행되면 투자자들은 눈앞에 하락이 대폭락장으로 넘어가는 것은 아닌가 우려감에 휩싸이게 됩니다. 중급하락장부터는 어떠한 논리도 투자심리를 안정시키기 어려워지기에 조정기간이 길어질 수록 공포심이 증폭되어가는데 대폭락장의 공통점을 한가지 찾는다면 이번 중급하락장이 과연 대폭락장으로 넘어갈지에 대한 예상을 해볼 수 있겠습니다.

 

2000년, 2002년~03년 봄, 2008년 대폭락장이 발생된 시기의 주식시장을 살펴보다보면 한가지 공통점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대폭락이 발생하기 직전에 주식시장 전체적으로 가격 버블과 심리적 버블이 모두 형성되었단 점입니다.

 

[대표적인 대폭락 시기 전후의 시장PBR]

 

 

2000년 IT버블 붕괴 직전에는 99년 IT버블과 증시 폭등 속에 전 국민이 주식투자자로 뛰어들었었고, 2003년 폭락장 직전에는 2001년 911테러 이후 초저금리 분위기와 2002년 월드컵 분위기 속에 주식시장이 뜨겁게 달구어졌었습니다. 2008년 금융위기 직전에는 2003~2007년까지의 장기 상승장이 있었지요.

 

그런데 2018년 1월말부터 시작된 중급하락장의 경우 거의 횟수로 7년여에 걸친 박스권 장세 이후 겨우 2017년과 18년 초에 고개를 든 정도에 불과하였고 시장 밸류에이션 또한 크게 저평가된 상황이었습니다. 특히 시장심리는 주식시장에 대한 터부시하는 문화가 강하다보니 주식시장에 대한 군중심리는 차가운 상황이었습니다.

 

즉, 이번 중급 하락장은 과거 케이스처럼 대폭락장으로 넘어가기는 어려울 가능성이 높습니다.

 

 

ㅇ 중급 하락장의 특징 : 버블이 심한 종목은 왕좌를 내려놓고, 새로운 판이 만들어진다.

 

하지만 중급하락장은 제법 깊은 하락이 발생하고 수년간 이어진 주도업종 혹은 핵심 테마주들의 가격을 버블권에서 합리적인 가격으로 낮추는 과정에서 상승 모멘텀을 무너트리며 대장주라는 왕좌를 내려놓게 합니다.

 

예를들어 과거 2011년 8월 전후 중급하락장에서도 그 전에 화려한 랠리를 만들었던 차화정(자동차/화학/정유) 업종군의 기세를 무너트렸고 그 후 오랜기간 못난이 업종군이 되고 말았습니다.

당시 2011년 중급하락장이 발생하기 직전을 떠올려보면, 모든 투자자들이 차화정을 포트폴리오에 담기위해 혈안이었습니다. B투자자문 포트폴리오 따라하기 열풍이 불었고, 펀드매니저 중에는 차화정을 비중이 낮다는 이유로 투자자에게 혹은 회사 임원에게 질책을 당할 정도였습니다. 그리고 차화정에 대한 애착은 거의 신앙과 같았지요.

직전에 화려한 종목군, 대장주들이 중급 하락장 이후에는 대장으로 남기 어려울 가능성이 높습니다.

당장에 보더라도 수년간 화려한 랠리를 보였던 대장주들이 주가지수 하락폭보다 훨씬 큰 50%이상 하락한 경우가 다반사라는 것은 중급하락장 후에 판세가 바뀔 가능성이 높음을 암시합니다.

 

 

마지막으로 중급하락장~대폭락장이라는 큰 하락장을 겪고나면 시장은 많이 바뀌게 됩니다.

앞서 언급드린바처럼 대장이 바뀌게 되고, 주식투자를 포기하고 떠나는 이들이 속출합니다. 이 과정에서 저평가된 종목들이 일시적으로 더 저평가되기도 합니다만 오히려 이는 새로운 판을 만드는 계기가 되어 줍니다.

 

마치... 고대 나일강이 범람하고 나면 이집트의 대지를 옥토로 만드는 것처럼 말입니다.

하지만, 그 과정은 사람의 마음을 너무도 힘들게 합니다. 특히 경험하지 못한 분들에게는 말입니다...

 

2018년 10월 29일 월요일

lovefund이성수(CIIA charterHolder, 국제공인투자분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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