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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배당수익률! 시장금리에 성큼 다가선 증시

by lovefund이성수 2018. 11. 1.

배당수익률! 시장금리에 성큼 다가선 증시

암울했던 10월 증시를 보내며, 주식시장에 대한 비관적인 시각이 크게 늘었습니다. 주가지수 1500p를 언급하는 글들이 왕왕 보일 정도로 시장 심리가 크게 위축된 시장 속에서 과연 희망은 보이지 않는 것일까요? 역대급 월간 하락률만 보면 암울함만 보이지만, 한편 역대급 저평가된 시장이라는 수식어는 같이 붙어있다는 것을 보는 분들은 그렇게 많지 않은 듯 합니다.

여러가지 밸류에이션 지표들이 저평가 신호를 울리고 있는 가운데, 밸류에이션 레벨을 시장금리와 비교하게되는 배당수익률이 최근 증시 하락 속에 매력적인 수준까지 올라가 있었습니다.

 

 

ㅇ 주가 하락 속에 배당수익률은 시장금리에 근접하고...

 

한국 기업들의 배당성향이 낮고 배당수익률이 낮다는 것은 하루이틀 된 일이 아니지요. 주주가치보다는 경영승계를 오너들이 집중하다보니 주주들에게 나누어주는 배당은 쥐꼬리라는 표현이 붙어도 어색하지 않을 정도입니다. 과거 시장금리가 높았던 시기에도 1~2%에 불과했던 시장 배당수익률은 그저 1년에 한번 찾아오는 애들 용돈 정도로 느껴져왔습니다.

그러던 중 2010년대 들어 시장 금리가 하락해 있는 가운데 주주들의 요구 속에 주주 우선 정책이 늘어나며 배당성향이 높아져왔고 그 결과 2016년에는 시장금리를 배당수익률이 넘어서는 획기적인 사건이 발생하였습니다.

 

[시장 금리 수준에 근접한 시장 평균 배당수익률, 원데이타 : KRX/한국은행]

 

 

2016년 후반 배당 유도 정책과 더불어 기업들의 배당 증가 그리고 저금리 기조 속에 그 해 시장 평균 배당수익률은 직관적인 시장금리라 할 수 있는 1년 정기예금금리(신규)를 돌파하며 1.6%대로 올라서게 됩니다. 당시 평균 1년 예금 신규 금리는 1.5~1.6%수준이었습니다. 그 후 2017년 증시 상승과 시장금리 상승 분위기 속에 다시 1년 예금 금리가 배당수익률을 크게 앞서는 흐름이 이어졌습니다.

 

그런데 올 여름부터 주식시장이 침체되고 특히 10월 증시가 역대급 하락을 기록하면서 배당수익률이 1.91%수준까지 크게 높아지면서 1년 정기예금 금리 수준인 2%수준에 근접하게 되었습니다. 은행 예금금리가 아니더라도 지난 10월 30일에는 국고채 3년물 금리를 시장평균 배당수익률이 일시적으로 넘어서기도 하였습니다.

물론 배당수익률이 절대적인 시장 밸류에이션 레벨이라 할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크게 벌어졌었던 배당수익률과 시중 예금금리와의 괴리가 축소되었다는 점은 지금 주가지수대에 대한 저평가 메리트를 높였다 할 수 있겠습니다.

 

 

ㅇ 높은 배당수익률을 보이는 종목들이 크게 늘어난 증시

 

과거 2000년 초반에는 주식시장에 평지풍파가 거의 매해 있어왔었습니다. 2000년 IT버블 붕괴, 2002~2003년 폭락장 그리고 2004년 차이나 쇼크 등 그 당시 증시는 쇼크는 상당하였습니다. 그런 시기 주식시장에서 이익을 안정적으로 내는 종목을 찾아보면 배당수익률이 5%는 기본이요 7%~10%이상의 엄청난 배당수익률을 제공하는 기업들도 부지기수 였습니다.

 

그런데 최근 종목들을 살펴보다보면 2000년 초반 정도는 아니더라도 높은 고배당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종목들이 예상 외로 많이 보여지고 있습니다. 대략적으로 살펴보더라도 3%이상 배당수익률이 기대되는 종목들의 수가 280여개에 이를 정도이니 그 수가 상당하다 할 수 있을 것입니다.

 

[10월 말 기준, 3% 이상의 고배당이 예상되는 수익률 범위 별 종목수 히스토그램]

 

 

배당수익률이 높게 되면, 은행이자대비하여 높은 현금흐름이 발생하기에 투자자 입장에서는 투자를 안정적으로 이어가게 되면서 장기적으로 주가가 우상향하는 효과가 만들어지게 됩니다.

그런데 마치 2000년대 초반을 보듯 높은 배당수익률이 기대되는 종목들이 시장에 버려져있고 널려있다는 것은 많은 의미를 투자자에게 던져 줍니다. (※ 이렇게 배당수익률이 높아진 상황에 대한 해석은 독자님들의 몫으로 남기겠습니다.)

 

물론 지금 증시 상황에서 긍정적인 이야기를 찾아보기는 힘듭니다. 심지어는 제2의 IMF사태가 터질 것이라 감정적으로 이야기하는 분들도 있는 상황이니 말입니다. 그러고보니 2000년대 초반에도 제2의 IMF사태가 터질 것이라는 말들이 시장에 회자되곤 하였지요. (2000년대 초반 당시 분위기 지금 2018년 투자자들의 분위기보다 더 안좋고 심각했습니다.)

 

 

ㅇ 마지막으로 주가지수 1500????

 

10월 증시를 보내면서 최악의 시나리오를 예상하는 분들이 늘어나고 주가지수 1500p를 언급하는 분들이 크게 늘었다는 것을 심심치 않게 보게 됩니다.

(이상하게도... 부동산 관련 사이트나 부동산 카페에서 자주 보이더군요.. 이상하게도 말이죠)

 

어제 밤 잠자기 전, 집사람과 대화하던 중에 유명 부동산 전문가분이 최악의 경우 주가지수 1500p간다고 언급했다하며 글을 한번 보라 권하여 읽어보았습니다. 미중간의 무역전쟁이 극단에 치달았을 때 1500p간다는 취지의 내용이었습니다. 주가지수 1500p라....

만약 주가지수 1500p까지 내려간다면, 올해 주가지수 최고점 2600p대비 42%하락한 수준으로 2008년 금융위기 수준의 쇼크 상태에 들어갑니다. 시장PBR레벨은 0.65수준까지 내려가면서 역사상 기록되기 어려운 PBR레벨까지 내려가겠지요. 물론 예상 시장배당수익률은 2.5%수준까지 올라가 있을 것입니다.

 

현재 지수에서 25%나 추가 하락한 상황인 주가지수 1500p

상황이 악화되면 내려갈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만약 그날이 오면 주식투자한다는 사람들이 그렇게도 원하고 그리워한 IMF급의 증시 저평가 상황을 목격하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그 수준까지 하락하면 국민연금을 중심으로한 연기금은 자산배분비율을 맞추기 위하여 30조원이 넘는 매수를 해야만 합니다.

하지만 모두가 증시에서 떠나고 가까이 하지 않겠지요. 증시 하락속에 녹다운된 투자자들을 뒤로하고 그 다음해에는 주가가 몇배씩 올라가면서 엄청난 시세분출과 함께 한번에 그 동안 쌓였던 낙폭을 만회하고 엄청난 수익률을 만들어 주고 있을 것입니다.

 

주가지수 1500p 극단적인 시나리오, 물론 일어날 수 있겠지요. 마치 11월에 개봉하는 "국가부도의 날" 영화처럼 말입니다. 그런데 그건 어찌될지 모릅니다. 2008년 늦가을 금융위기 속에 주가지수 500p를 부르짖던 호사가들이 오버랩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2018년 11월 1일 목요일

lovefund이성수(CIIA charterHolder, 국제공인투자분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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