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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주가지수 2000p의 밸류에이션과 심리적 의미를 생각 해 보다.

by lovefund이성수 2018. 11. 6.

주가지수 2000p의 밸류에이션과 심리적 의미를 생각 해 보다.

10월 증시 급락 이후 지난 주 증시가 비록 반등하였지만, 아직도 약세장은 지속되는 듯한 분위기 입니다. 몇일 사이 잠시 잊혀졌지만 사람들은 주가지수가 1500p까지 하락한다고 이야기하는 등 비관론만이 시장을 지배하기도하였었지요. 하지만 주가지수는 2000p를 살짝 뚫고 내려가자 강하게 치고 올라왔습니다.

주가지수 2000p... 그 안에는 투자심리가 10년동안 응축된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ㅇ 주가지수 500~1000p 초장기 박스권이 깨진 후

 

198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까지 거의 사반세기의 시간 동안 한국증시는 500~1000p 초장기 박스권이라는 징크스에 사로잡혀 있었습니다. 그러다보니 당시 투자자들은 주가지수가 1000p부근에 가면 매도하고, 500p부근에 가면 재매수하는 박스권 매매 전략을 당연히 생각하였지요. 주가지수 1000p가 유리천정이라는 신념은 대단하였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80년대 후반 전무후무한 증시 버블을 만들며 1000p를 만들고 난 후 90년 초반 깡통계좌 정리사태라는 충격을 개인투자자에게 안겨주었습니다. 그 후 주가지수는 500p까지 밀렸다가 김영상 대통령 시기에 부푼 기대 속에 94년 1000p돌파 하지만 허무하게도 그 이후 주루룩 밀리며 IMF사태에 이르렀지요.

그 뒤 99년 IT버블 붐 속에 빠르게 주가지수가 1000p를 회복하였지만 버블 붕괴로 다시 500p, 911테러 이후 주가지수가 1000p부근까지 올라갔지만 이후 이라크전 분위기 고조 속에 500p부근까지 다시 하락하였으니 사반세기 동안 500~1000p 초장기 박스권은 한국증시가 절대 벗어날 수 없는 박스권이라 그 시기 투자자들은 고정관념처럼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러했던 주가지수 1000p가 2005년에 뚫린 이후, 단숨에 2000p까지 상승하면서 시장은 1000p를 저항 영역이 아닌 바닥의 의미로 그리고 2000p를 심리적 저항대로 인식을 전환하게 됩니다.

 

 

ㅇ 10여년의 1000p~2000p 박스권이 깨졌던 2017년 이후.

 

2007년 주가지수 2000p를 돌파하였지만 일장춘몽에 불과하였고 그 후 주가지수는 2008년 금융위기 속에 1000p까지 밀립니다. 사람들은 2008년 늦가을 주가지수가 500p까지 간다고 말하기도 하였지만, 마치 1000p에 넓은 안전쿠션이라도 있는 듯, 주가지수가 1000p를 하회하면 바로 회복하는 강한 반등이 나와주었지요.

 

과거의 장기 저항대가 오히려 강한 지지영역대가 되어주었던 것입니다.

그 후 주가지수는 2011년에 2000p를 돌파하였지만 2011년 여름 유럽위기 이후 7년여의 장기 박스권의 들어가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주가지수는 2000p를 중심으로 크게 벗어나지 않는 박스권을 이어갔고 주가지수 2000p를 사람들에게 익숙한 숫자로 만들어 주었습니다.

 

그 지루한 10여년을 보내고 2017년 주가지수는 2000p이 만든 박스권을 벗어났고 올해 초 2600p까지 상승하였습니다. 그리고 이 지루한 10년, 특히 7년의 좁은 박스권을 거치는 동안 주가지수 2000p는 저항선에서 지지영역대로 탈바꿈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올해 10월, 주가지수 2000p가 지지될지 테스트를 하고 있습니다.

 

 

ㅇ 사람 심리에 중요한 의미를 남기는 10, 100, 1000 단위 숫자.

 

사람은 십진법에 익숙합니다. 손가락 10개, 발가락이 10개이다보니 우리의 계산법은 10진법에 익숙 해 있습니다. 이렇게 십진법에 익숙 해 있다보니, 10단위의 숫자마다 의미를 두곤 합니다. 그러다보니 주가지수도 100p단위, 1000p 단위에 중요한 의미를 두게 되고 투자 기준으로 삼곤 합니다.

상승할 때는 100p마다 저항이라 한다거나, 하락할 때는 100p마다 지지를 언급하는 것도 이러한 십진법 본능이 작용한 무의식적인 결과물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특히 중요한 이벤트가 발생한 굵직한 숫자 단위에는 더 큰 의미를 가지게 됩니다. 500p, 1000p. 2000p가 바로 그 대표적인 숫자입니다. 글 초반 언급드렸던 역대 증시 박스권들처럼 말입니다.

그리고 그 숫자들이 오랜기간 저항영역으로 작용하였다가 돌파되고 나면 강한 지지영역으로 변하게 됩니다. 2000년대 초중반 주가지수 1000p를 넘어선 이후 1000p는 저항선이 아닌 강력한 지지 영역이 되었던 것처럼 말입니다. 여기에는 500,1000,2000p라는 숫자 뒤에서 서서히 오랜 기간 올라온 시장 밸류에이션이 있기 때문입니다.

 

 

ㅇ 주가지수 500, 1000, 2000p 뒤에서는 시장 밸류에이션 & 심리적 버블/공황

 

그런데, 주가지수가 단순히 십진법이라는 심리적인 이유만으로 지지/저항선이 되었다고는 볼 수 없을 것입니다. 그 이면에는 다른 질적 측면의 변화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 이유는 바로 주식시장을 구성하는 기업들이 꾸준히 이익을 높여오며 스스로의 가치를 높여왔고, 이는 자연스럽게 시장 전체 밸류에이션을 높이는 원동력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 시장 밸류에이션을 기준으로 위아래로 주가지수가 움직이는데에는 심리적 버블/공황 심리가 존재하였고 이 과정에서 밸류에이션 버블/저평가 국면이 동반하여 나타났습니다.

 

[주요 주가지수대별 밸류에이션 심리적 버블침체 평가표]

 

 

이를 표로 정리하여보았습니다. 주식시장에 밸류에이션 측면 그리고 심리적 측면에서는 버블/침체가 비슷하게 반복되어왔습니다. 특히 밸류에이션 측면에서의 변화를 보다보면 주가지수 500,1000,2000p가 가지는 고평가/저평가 여부를 가늠 해 볼 수 있겠습니다.

주가지수 1000p는 89년 이후 1999년까지 극단적 버블 영역이었습니다. 1989년의 주가지수 1000p는 쓰지 말아야할 감투를 쓴 격이었지요. 그러다 위의 표에서 적색 박스로 표시드린 바처럼 2000년대 중반을 넘어가면서 밸류에이션 측면에서의 버블/침체 기준이 바뀌기 시작합니다. 2007년부터는 1000p가 저평가 영역 2000p가 고평가(혹은 버블)영역으로 바뀌게 됩니다.

 

[가상의 시장BPS와 주가지수 추이 그리고 주요 주가지수 목]

 

 

이를 밸류에이션 지표인 가상의 시장BPS와 종합주가지수로 도표를 만들어보면 한눈에 쉽게 이해하실 수 있습니다. 과거 2000년 중반 이전만 하더라도 가상의 시장BPS는 오랜기간 주가지수 1000p하단에 있었기에 자주 주가지수 500p이하로 무너진 경우가 많았습니다만 2007년 이후로는 가상의 BPS가 1000p를 넘어서면서 주가지수 1000p는 중요한 지지라인 역할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지금 2018년.... 한국증시의 시장BPS는 2281p까지 올라서 있고 주가지수는 이보다 약 10%낮은 2000p부근에서 맴돌고 있습니다.

마치 과거 2008년 10월, 2000~2003년 500p를 무너트리던 시기처럼 말입니다. 그리고 과거 그 주가지수가 중요목까지 추락하여 끝없이 하락할 것이라던 분위기처럼 2018년 가을 한국증시는 심리적 침체 분위기 속에 1500p까지 내려간다고들 합니다.

저는... 오히려 이런 분위기가 반갑습니다. 역설적으로 정말 반갑습니다 (참 좋은데 뭐라.... 표현하기가 어렵군요)

 

2018년 11월 6일 화요일

lovefund이성수(CIIA charterHolder, 국제공인투자분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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