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들과 대화를 나누다보면, 가끔 "내가 아는 분이 어떤 회사에 임원인데... 그 회사 주식이 좋다던데"라는 이야기를 듣곤 합니다. 대화 내용 중에는 내부자 정보로 의심되는 내용도 있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회사 임원의 단순 의견인 경우도 많습니다. 왠지 모르게 회사 임원으로부터 직접 대화 내용을 듣게 되면 100%완벽한 투자 정보를 얻은 듯한 생각이 들게 됩니다. 그런데말입니다. 이런 상장사 임원의 자사 주식에 대한 이야기는 한번은 곱씹어 볼 필요가 있습니다.
ㅇ 자기 회사 주식 나쁘다 말하는 임원 없다.
[사진참조 : pixabay]
상장회사의 임원급에 올라간 인물이라면 회사에서의 충성도는 일반 직원들과 비교할 수 없을 수준입니다. 굳이 설명을 드리지 않아도 주변에서 상장사 임원인 분들은 회사에 대한 프라이드와 자신감이 상당합니다.
그래서일까요? 같은 상장회사라하더라도 그 회사 주식에 대하여 이야기 할 때 일반직원들은 "우리 회사 주가가 왜 이렇게 높은지(상승하는지) 이해안된다. 망하기 직전이다"라고 부정적으로 말하는 경우가 많지만 임원급에 계신분들은 긍정적인 내용을 강하게 이야기 합니다.
만약 마케팅 이사라면 "우리 회사 주식 좋다"라고 말하는 것이 당연하겠지요? 만약 회사 주식이 나쁘다말한다면 본인이 마케팅 이사로서 책임을 다히고 있지 않다고 오해 받을 수 있습니다. 당연히 좋다!라고 자연스럽게 나옵니다.
만약 재무이사라 한다면, 주식담당 임원인 경우일 가능성이 크기에 당연히 "우리 회사 주식 좋다"라고 말할 것입니다. 주가가 안정적으로 상승해야하는게 주식담당자의 역할인데 "우리 회사 나쁘니 사지말아라"라고 광고하고 다닌다면 무언가 모순된 상황이 되어버릴 것입니다.
이렇듯 상장사의 임원정도 되면 회사에 대한 프라이드와 자신이 열심히 일한 노력이 있기에 긍정적으로 이야기하는게 당연합니다. 그러하기에 어떤 상장사 임원으로부터 "우리 회사 주식 좋아~"라는 의견을 듣더라도 그건 그 임원분의 사견 정도로 해석할 필요가 있습니다.
ㅇ 의도적으로 역정보를 흘리는 악인도 있다.
몇 해전, 주식시장에 오래 몸담고 있던 분이 갑자기 어떤 한 종목에 올인하고 있다 하시더군요. 그러면서 그 회사에 대하여 매우 긍정적으로 이야기하시고 미래의 신기술이라며 많은 이들을 투자하게 하였습니다. 내용을 들어보면 그 상장사 임원과 주가를 관리하는 이들하고 서로 친해 무언가를 꾸미고 있다하더군요.
그 이야기를 듣다가 왠지 마음이 무거워지더군요. 그 이유는 그 정보가 역정보일 가능성도 있고 그 임원이 주가가 상승할 것이라 생각한들 그렇게 된다는 보장도 없기 때문입니다.
결국 그 회사 주가는 그 후 1/3토막까지 급락하였습니다.
[상장사 임원의 이야기처럼 주가가 흘러간다는 보장은 없다]
또 다른 사례를 생각 해보면 8년 전 필자의 지인 중 한명의 사례가 떠오릅니다. 자신이 모시는 상사가 상장사 N회사 대표이사랑 친한데 "주식 좋다"하여 투자를 크게 늘렸다 하더군요. 그 지인은 주변 다른 이들에게도 N회사 주식 좋다고 이야기하였고 그 지인도 그렇게 제법 많은 이들이 투자하였습니다. 하지만 얼마뒤 그 회사는 상장폐지 상황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그 회사 이름은 2010년 개인투자자에게 큰 상처를 입히고 상폐된 네오세미테크였습니다.
아무리 상장사 임원이라 하더라도 그가 이야기하는 정보가 극단적인 결과를 만들기도 합니다.
ㅇ 상장사 임원이 흘린 "좋다"는 말, 한귀로 흘리고 그 임원의 성격을 생각하시라.
회사 임원 중에 보면 정말 열심히 일하는 분들도 있지만 임원 타이틀만 가지고 근무 태만이신 분들도 은근히 많습니다. 어떤 임원은 365일 마케팅 최전선에서 국내외로 몸소 뛰어다니고 직원들을 독려하는 분들이 있지만 어떤분은 책상에서 뭐하고 놀지~~라는 생각만 하는 분들도 계십니다.
당연히 열심히 일하는 임원이 있는 회사가 성장성도 있고 이익을 만들 가능성이 높겠지요?
필자의 지인 중 한분이 열심히 일하는 상장사 임원분이 계십니다. 그 분을 스카우트 해가는 회사들은 실적도 개선되고 이에 따라 주가도 자연스럽게 뛰어오르더군요. 그래서 지인들 모임에서 "만약 다른 상장사로사 스카우트 되어가면 이야기해달라"고 농담삼아 이야기하곤 합니다.
따라서, 가까운 지인 중에 상장사 임원이 있어 우연히 그 상장사 주식이 "좋다"라는 말을 들으시더라도 일단은 한귀로 흘리신 후 그 임원분의 성격을 찬찬히 생각 해 보시다보면 작은 투자 단서를 찾으실 수 있을 것입니다. 그 임원분이 열심히 일한다는 것은 회사 대표도 만만치 않게 회사를 위해 일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다만, 멍부(멍청하고 부지런)가 아닌, 똑부(똑똑하고 부지런) 해야겠지요?
마지막으로 노파심에 한꼭지 글을 남깁니다.
우연히 상장사 임원으로부터 정말 Hot!한 미공개 정보를 접하실 수도 있습니다. 만약 그런 정보를 접하실 경우 절대! 절대! 투자에 활용하시면 안됩니다. 그 이유는 미공개 정보를 이용하여 투자할 경우 자본시장법에 의한 처벌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이는 정보를 직접 듣고 투자한 사람 뿐만 아니라 2차, 3차 정보 수령자가 투자한 경우 모두 해당됩니다.
2018년 11월 23일 금요일, 기분 좋은 불금 그리고 주말 보내세요~
lovefund이성수(CIIA charterHolder, 국제공인투자분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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