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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동일가중 포트폴리오 : 시가총액 편향을 줄이는 도구

by lovefund이성수 2019. 2. 12.
동일가중 포트폴리오 : 시가총액 편향을 줄이는 도구

주식포트폴리오를 꾸릴 때 있어 종목별 비중을 어떻게 잡을지에 대한 고민은 필수적입니다. 보통 주가지수 포트폴리오의 경우는 시가총액 비율을 가지고 종목별 비중을 삼고 있지요. 그런데 시가총액 가중 방식의 포트폴리오는 시가총액이 큰 대형주의 퍼포먼스만 주가지수나 포트폴리오 수익률에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수면아래 중소형주들의 성과가 무시되는 단점을 막기 위하여, 동일가중 포트폴리오는 간단하면서도 여러 이점을 가지고 사용 해 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ㅇ 동일가중 포트폴리오 : 모든 포트폴리오의 비중을 같게하다.

 

동일가중(Equal Weight) 포트폴리오는 말 그대로 포트폴리오의 비중을 똑같이하여 같은 금액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방법입니다. 예를들어 1억원의 자금으로 100종목을 투자한다면 모든 종목을 100만원씩 투자하는 것이지요. 이러한 동일가중 포트폴리오는 세팅 방법 자체가 매우 간단하기 때문에 개인투자자도 편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특히 시가총액비중으로 포트폴리오를 세팅하는 방식과 비교하였을 때 초대형주보다는 중소형주의 움직임을 잘 반영한다는 점이 동일가중 포트폴리오의 매력이라 할 수 있고 그로인하여 크진 않더라도 소형주효과가 반영되며 시장대비 수익률이 높아지는 경향이 나타나게 됩니다.

 

[SP500동일가중 방식과 시가총액 방식들의 ETF퍼포먼스 자료 : Yahoo finance]

[청색선 : 동일가중(RSP), 적색선 : 시가총액(SPY) 2005년 초~ 현재]

 

동일가중 포트폴리오와 시가총액 가중 포트폴리오의 수익률 퍼포먼스를 비교하기 위하여 동일가중 ETF와 시가총액 가중ETF의 장기 흐름을 비교하는 방법을 사용 해 볼 수 있겠습니다.

위의 도표는 시가총액 방식으로 만들어진 S&P500지수를 추종하는 ETF인 SPY와 S&P500 종목을 동일 가중 방법으로 포트폴리오를 꾸린 S&P 동일가중 ETF인 RSP의 2005년 초부터 현재까지의 퍼포먼스입니다. RSP는 2005년 초이후 현재까지 누적 166%의 수익률을 그리고 S&P500지수는 같은 기간 129%의 수익률을 만들었습니다. 동일가중 포트폴리오가 14년간 총 37%p 높은 성과를 만든 것입니다.

 

장기적으로 동일가중 포트폴리오가 연 2%수준의 연간 알파 수익률을 미국 S&P500 종목에서 나타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ㅇ 동일가중 포트폴리오 단점도 함께 알아둘 필요가 있다.

 

동일가중 포트폴리오의 장점은 시가총액 방식에 비하여 중소형주의 수익률 흐름을 반영하기 때문에 조건이 맞을 때에는 주가지수 대비 수익률이 크게 높아지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습니다. 하지만 아래의 두가지 조건에서는 주가지수대비 언더퍼폼하는 약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1. 차별화 장세 : 대형주 장세에는 일시적으로 취약할 수 있어

소위 차별화 장세라 불리우는 대형주 장세가 지속될 경우에는 시가총액 방식의 주가지수가 유리한 상황이 나타납니다. 대형주가 시가총액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한국 시장에서는 더욱 이런 현상이 노골적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2017년 대형주 중심의 강세장에서 이러한 현상이 한국증시에서 나타났고 실제 코스피200지수와 코스피200 동일가중 지수간의 수익률 격차가 2017년 급격히 줄어들기도 하였습니다.

 

[코스피200지수(청색선)과 코스피200 동일가중지수(적색선) 추이, 자료 : KRX 지수]

 

 

2. 폭락장에서는 동일가중 지수가 불리

2008년 금융위기처럼 무차별적인 급락이 발생하는 시장에서는 중소형주가 대형주보다 더 크게 하락하게 됩니다. 그러다보니 급락하는 시장에서는 동일가중 지수가 시가총액 방식의 일반적인 주가지수보다 낙폭이 커지는 상황이 발생되곤 합니다.

 

동일가중 포트폴리오를 사용할 때에는 이러한 단점도 미리 마음 속에 새겨두고 사용한다면, 조금 더 편하게 동일가중 방식을 이용할 수 있겠습니다.

 

 

ㅇ 동일가중 포트폴리오 : 무엇보다도 심리적 쏠림을 막을 수 있다.

 

앞에서 언급드린 자료를 다시한번 정리 해 보자며 아래처럼 정리할 수 있겠습니다.

동일가중 포트폴리오는 장기적으로 시가총액 방식 포트폴리오보다 높은 성과를 만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차별화 장세와 급락장에서는 시가총액 방식보다 뒤쳐지는 성과를 만들기도 하지요.

 

그런데 이럴 기능적인 장단점 외에 심리적인 측면에서 동일가중 포트폴리오가 장점을 가지고 있다고 필자는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 심리적 장점은 바로, 특정 종목이나 섹터에 쏠림을 막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포트폴리오를 구성한 모든 종목을 균등하게 비중을 두었기 때문에 특정종목에 더 신경쓰거나 사랑을 쏟아준다거나 하는 심리적 편향이 발생할 가능성이 낮아집니다.

보통 개인투자자분들의 경우 포트폴리오 투자를 하신하더라도 특정 종목에 비중 50%이상 두고 있는 경우가 다반사이지요. 이런 경우 그 종목에 애정과 사랑을 쏟기 때문에 자칫 주식과 결혼(?)하여 냉정한 판단을 잃게될 수 있습니다.

 

동일가중 포트폴리오는 이러한 심리적 쏠림을 막을 수 있는 방법으로 활용할 수 있겠습니다.

필자의 경우도 동일가중 포트폴리오를 선호합니다. 심리적 효과와 더불어 포트폴리오 내의 주기적 리밸런싱을 할 경우 작은 알파 수익률(섀넌의 도깨비)가 살짝 올라오기 때문입니다.

(※ 포트폴리오 내 주기적 리밸런싱 효과는 차후에 증시토크에서 이야기드리도록 하겠습니다.)

 

2019년 2월 12일 화요일

lovefund이성수(CIIA charterHolder, 유니인베스트먼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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