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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옵션만기일 장마감 헤프닝, 기관의 막판 5000억원 매수에 대한 관점

by lovefund이성수 2019. 2. 15.
옵션만기일 장마감 헤프닝, 기관의 막판 5000억원 매수에 대한 관점

발렌타인데이였던 어제는 2월 14일은 옵션 만기일이기도 하였습니다. 가끔 선물옵션 만기일에는 장막판 이상 매매 동향이 발생하며 주가지수를 폭등/폭락시켜 세간에 화재가 되기도 합니다. 어제 옵션만기일에 이러한 헤프닝이 장막판 발생하면서 장중 내내 지지부진했던 주가지수가 장마감 동시호가에서 급등하는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이러한 이례적인 현상들이 발생하면 옵션 가격이 몇십, 몇백배 상승했다는 소식부터 그 주체에 대한 이야기가 만기일 다음날 주식시장에 핫이슈로 등장하지요.

 

 

ㅇ 장막판 5000억원 매수세를 쏟아부은 기관(금융투자)

 

[옵션만기일 동시호가 전후 기관 매매는 급변]

 

옵션만기일이었던 어제 장중 내내 시장은 지지부진하였습니다. 2200p가 부담스러운가 싶을 정도로 무겁게 흘러가고 있었던 즈음, 오후부터 시장이 꿈틀 꿈틀 상승하기 시작하더니 동시호가에 삼성전자 등 대형주들이 치고 올라가면서 주가지수는 짙은 양봉을 만들며 전일대비 1%넘는 상승하며 마감하였습니다. 이 과정에서 콜옵션이 순식간에 30배 상승하며 결제되는 등 시장에 큰 소음을 만들었습니다.

 

장막판 시장이 끌어올려진 것은 기관(금융투자)의 대규모 장막판 매수 때문이었습니다.

장마감 동시호가 직전에는 -1682억원 당일 순매도를 보였던 기관은 장마감 직후에는 +2427억원의 순매수로 바뀔 정도로 동시호가에서 4000억원이 넘는 매수를 쏟아 부었습니다.

 

특히 기관 중 금융투자는 장마감 직전 -1천억원 순매도에서 장마감 후에는 +3875억원 순매수로 전환하였으니 단 10분만에 +5000억원에 이르는 매수세를 순식간에 쏘아댄 것입니다. 이 옵션 만기일 대규모 기관 매수의 매수 창구가 M증권사라는 분석이 있다보니 이에 대한 여러 말들도 제기되기도 하였지요.

 

 

ㅇ 만기일 마감 급등락은 바로 되돌려진다.

 

[만기일 동시호가 헤프닝은 다음날 되돌려진다]

 

 

만기일 동시호가에서 대규모 매수/매도에 따른 급등락이 발생하는 경우는 다음날 바로 되돌려지는 현상이 나타납니다. 차익거래 물량의 경우 만기일 종가에 청산되기에 청산해야할 주식 혹은 공매도 물량을 일시에 동시호가에 묻지마식으로 던지게 되고 그로 인해 주가 왜곡 현상이 순간적으로 발생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왜곡은 추세적으로 이어지기보다는 하루이틀 정도만에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게 됩니다. 만기일 동시호가에 의한 대규모 매매로 인한 왜곡된 주가이기 때문이지요.

 

그러하기에 어제 장마감 후 주가지수가 2200p를 넘어 양봉으로 마감하며 그림이 이쁘게 그려졌지만 이는 그저 장마감 후 다음날 개장까지 18시간 정도만 유지되는 "정신적 승리(?)"일 뿐입니다. 오늘 아침 한국증시가 1%넘게 주가지수 하락하는 것이 이러한 현상을 반증합니다.

 

 

ㅇ 만기일 동시호가 왜곡과 되돌림은 하루이틀로 끝난다. 그 이후가 중요.

 

만기일 동시호가 왜곡과 되돌림 현상은 오래 지속되지 않습니다. 그저 하루이틀 헤프닝으로 끝납니다. 그런데 지금 증시 상황에서는 그 이후 흐름에 관심이 집중될 수 밖에 없습니다. 하필이면 어제 옵션만기일 헤프닝이 발생한 자리가 작년 10월 증시가 갭하락하였던 2200p이기 때문입니다.

 

우연이든 필연이든 2월 들어 그 부근에서 주가지수가 자리를 잡지 못하고 갈팡질팡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조정을 받으면 갭하락 자리에서 저항을 받았다 할 것이고, 이 곳을 뚫고 올라가면 갭을 메우며 새로운 분기점이 될 수 있는 중요한 위치이고 자리입니다.

시장에 참여하고 있는 투자자들과 시장 밖에 있는 일반인들에게까지도 심리적으로 큰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어제 옵션만기일 동시호가 급매수를 만든 프로그램 물량에서 차익거래가 대부분을 차지하지 않고 절반정도는 비차익물량이라는 분석이 있습니다. 만약 그 매수세 중 차익거래 물량이 대부분이었다면 어제의 급등은 그저 헤프닝으로 끝나는 정도였겠습니다만, 비차익이 절반을 차지하고 있기에 기관 쪽에서 상방을 보고 있는 것은 아닌가라는 추론이 이어질 수 있는 근거가 되고 있습니다. (다만, 그 결과는 지켜봐야 아는 일이지요)

 

만기일 동시호가 헤프닝이 그저 헤프닝이었을지 아니면 상승추세로 힘을 밀어주어 갭을 메우는 계기였을지는 다음주 증시에서 답이 나올 듯 합니다. 왠지 다음주가 기다려지는군요.

 

2019년 2월 15일 금요일

lovefund이성수(CIIA charterHolder, 유니인베스트먼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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