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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서적 후기

50대 사건으로보는 돈의 역사 -홍춘욱-

by lovefund이성수 2019. 5. 27.

 

돈이란 무엇인가? 단순히 물물교환을 대체하기 위한 중간 매개체일까요?

막연히 물건, 재화, 재산을 사고 팔 때 사용되는 것이 돈이라고 생각하지만 그 돈의 깊은 의미를 이해하는 것은 쉬운일이 아닙니다. 돈을 알아야 자금의 흐름을 알고 투자를 알게 되지만 그 돈의 개념을 깊이 이해하기 위해 우리는 돈의 역사를 알 필요가 있습니다.

 

지난 4월 이 돈에 역사를 다룬 "50대 사건으로 보는 돈의 역사(홍춘욱 저)"가 출판되었고, 한달도 안되어 베스트셀러가 될 정도로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책을 저술한 홍춘욱 박사는 유명한 애널리스트로 그리고 많은 베스트셀러 투자서적을 쓴 저자로 일반인들에게 잘 알려져 있고 사학과 출신이다보니 역사에도 일각연이 있다보니, 돈의 역사를 역사 그자체 이상의 경제학자 관점에서 투자자의 관점에서 기술하였습니다.

 

책은 영국과 프랑스의 트라팔가 해전에서부터 시작합니다. 프랑스와 영국은 강력한 라이벌 관계였지요. 영국은 사사건건 프랑스와 충돌하여왔습니다. 하지만 프랑스는 영국의 국력을 넘어서지는 못하였습니다. 그 이유를 막연히 군사력차이라고 하기에는 영국의 국토는 왜소하였습니다.

 

그 이유는 영국과 프랑스는 국채 발행하는데 있어서 금리의 차이가 컸습니다. 영국은 국채발행 후 안정된 원리금 상환으로 낮은 국채금리를 유지하였지만 프랑스 국왕들은 수시로 디폴트를 선언하였다보니 국채금리가 높았고 결국 재정 확보를 위해 국채를 발행하였을 때 영국이 유리한 위치에 있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책은 이 시대 서양 뿐만 아니라 중국 및 동양권도 함께 다루며 시간을 따라 내려가고 있습니다.

서양의 대항해 시대는 동양과의 금/은 및 도자기, 향식료 등의 무역과 맞물려 있기 때문입니다. 명나라 시기 왜구 및 해적들의 폭증이 당시 명나라의 무역항 개방과 폐쇄가 원인이었음을 책에서 설명하고 있습니다. 무역이 막히니 생존을 위해 노략질을 하게된 왜구 및 해적들 다시 무역을 허락하면 왜구의 활동은 급격하게 줄어들게 됩니다.

 

그런데 동서양 경제 발전에서 결정적인 차이가 하나 생기는데 바로 은행의 존재 여부입니다.

서양은 은행이 있고, 은행의 지점을 통해 현대 은행처럼 돈 거래가 자유롭다보니 경제가 급격히 성장하고 거대 자금을 모아 국가적 규모의 사업을 추진할 수 있었습니다만 동양은 은행이 없다보니 자금을 모으는데 한계가 있기 마련입니다.

여기에 사람 인력에 대한 노동임금은 차후 산업혁명기 이후 동서양의 경제 발전에 현격한 차이를 만들게 됩니다.

 

서양에서 특히 영국의 경우 항해가 발전하였다보니 본토에는 인력이 부족한 상황이었습니다. 특히 미국으로 사람들이 꾸준히 넘어가면서 임금은 높은 수준이었습니다. 그 높은 임금은 결국 영국에서 먼저 산업혁명이 촉발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더 싸게 생산하기 위하여 기계가 필요하였기 때문입니다.

이에 반하여 동양은 엄청난 인구가 있기에 임금이 쌌다보니 굳이 기계를 쓸필요가 없었던 것이지요.

그결과 기술발전의 차이는 동서양이 현격히 벌어지게 되고 1800년대 이후 서양이 동양을 식민지로 만드는 결정적인 원인이 되고 맙니다.

 

이를 산업혁명과 근면 혁명의 차이라 책에서는 설명하고 있습니다.

 

역사는 계속 흘러 1900년대 20세기로 들어오게 됩니다. 20세기에도 영국은 세계 경제에 중심에 있었습니다. 영국의 파운드는 금본위 체제로서 지금의 달러처럼 절대적인 기축 통화였습니다. 금본위 체제였던 당시 흐름은 1차 세계대전을 거치며 서서히 미국으로 축이 넘어가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패전국인 독일에서 하이퍼인플레이션이 발생하였는데 신생 독일공화국이 국채를 희석시키기 위해 화폐를 몰래 찍어냈던 것이 하이퍼 인플레이션을 촉발시키고 말았던 것입니다. 독일입장에서는 그 하이퍼인플레이션 덕분에(?) 국채 부담과 전쟁배상금 부담을 혁격하게 줄일 수 있었습니다. (참고로 1차대전 후 몇년 사이 1억배 이상 물가가 치솟은 독일 상황이었습니다.)

 

그리고 1차 대전 후, 승전국 미국은 1929년까지 경기 대호황을 맞이하였고 경제와 증시는 버블을 만들고 맙니다. 그리고 1929년 우리가 잘아는 버블 붕괴와 함께! 세계 전체가 대공황에 빠지면서 차후 2차대전의 씨앗이 되고 말지요.

 

이 시기, 불황에 왔을 때 강력하게 돈을 풀어야함을 책에서 강하게 강조하고 있습니다.

당시 청산주의, 일종의 과소비와 버블은 악이다! 라는 종교적 색채의 기조가 강하였다보니 경기 불황으로 진입하는데도 불구하고 중앙은행은 과감한 금리인하를 오히려 악행으로 여겼습니다. 그 결과 불황은 2차 대전 직전까지 지속되고 맙니다.

이런 비슷한 상황이 1980년대 말 90년대 일본에서 똑같이 재현되었습니다. 경기가 죽을 때 강하게 살려야했는데 오히려 매파적으로 대응한 당시 미/일 중앙은행과 정부는 단기 불황에 그칠 상황으 초장기 불홍으로 만들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미국은 이후 돈을 풀기 위한 굴레가 금 본위에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면서 금본위체제를 무너트리고 지금처럼 금에 얽에이지 않고 달러를 발행할 수 있게 하였습니다.

 

후기가 너무 길어졌군요.

이 책은 마지막 단락을 1997년 한국의 IMF로 마무리 합니다. IMF사태를 계기로 달라진 한국 경제, 과거에 비하여 강한 경제력을 가지게 되었습니다만 앞서 언급드린바처럼 청산주의적 기조로 경기 불황시 매파적으로 갈 것이 아니라, 경제를 살릴 때는 파격적으로 살릴 수 있어야한다고 이 책은 강조하고 있습니다.

 

돈... 그 돈이 제대로 돌기 위해서 말입니다.

 

2019년 5월 27일

lovefund이성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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