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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5월 증시, 투자심리를 힘들게 한것은 낙폭이 아닌 기간조정과 노이즈

by lovefund이성수 2019. 5. 31.
5월 증시, 투자심리를 힘들게 한것은 낙폭이 아닌 기간조정과 노이즈

5월 마지막 거래일인 오늘 31일 입니다. 5월 초 연휴를 보내던 그 때부터 미중 무역전쟁이 다시 재발하더니 5월 내내 증시의 발목을 잡았습니다. 종합주가지수가 5월 최대 8% 하락하였다보니 투자심리가 꽁꽁 얼어붙었다는 것을 실감하게되는 요즘입니다.

그런데, 5월 증시에서 투자심리를 힘들게 한 것은 낙폭보다도 다른 요인이 큰 이유로 작용하였습니다. 그것은 바로 기간 조정과 시장 노이즈가 바로 그것입니다.

 

 

ㅇ 5월 낙폭 심각한 하락은 아니지만...

 

5월 마지막날 점심 시간 직전까지 종합주가지수는 월간 하락률 -7.3%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7.3% 주가지수하락률 제법 큰 수준이긴 하지요. 최근 은행금리와 비교해 3배가 넘는 낙폭이니 말입니다. 그런데 증시에 있어 시야를 조금 넓혀보면 월간 7%대 하락률은 낙폭이 매우 심각하였다고 보기는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2019년 5월 종합주가지수 하락폭은 2000년 이후 21번째 수준]

 

 

위의 표는 2000년 이후 월간 하락률이 높은순으로 30위까지 표시한 자료입니다. 이번 5월 낙폭은 2000년 이후 21번째 낙폭수준입니다. 크다면 클 수 있는 월간낙폭입니다만, 역대급 낙폭은 아닌 것입니다. 오히려 작년 10월 -13.4% 하락한 수준에 절반 정도일 뿐입니다.

 

하지만 투자심리는 이번 5월달이 역대급 하락인 것처럼 느껴지시는 분들이 많으실 것입니다. 뭐랄까 마음 속에 조급함이 밀려오고 체감상으로는 매일 연속 하한가를 맞은 것처럼 느껴지셨을 것입니다. 하지만 실제 주가지수 월간 하락폭은 -7% 정도입니다.

 

오히려 다른 요인들이 투자심리를 지배하고 있다보니 시장 낙폭 여부를 떠나 투자심리는 역대급 하락처럼 느껴지셨을 것입니다. 아마 주가지수가 이번달에 3~5%정도 하락하였어도 체감은 똑같았을 것입니다. 투자심리를 더 힘들게한 요인은 바로 기간조정과 노이즈 때문입니다.

 

 

ㅇ 투자심리에 가장 큰 적 : 기간 조정 그리고 시장소음

 

우리가 어떤 힘든기간이 한두달이라하면 어떻게든 견딜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힘든 기간이 1년이 넘어가기 시작하면 서서히 사람들의 마음은 지켜가게 되고 이런저런 마음의 갈등이 커지게 되지요.

군대 복무기간 과거에는 3년, 지금은 십수개월, 이 기간동안 절대 변하지 않을 것같은 고무신커플들의 마음이 돌아서는 것도 시간이 흘러갈 수록 지쳐가기 때문입니다.

 

특히 끝이라도보이면 다행이지만 끝이 안보이는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 한다면 더더욱 심리는 무너질 수 밖에 없습니다. 마치 신대륙을 발견하기 위해 탐험하던 컬럼버스가 물과 식량이 떨어져가는 망망대해에서 마음의 갈등을 겪고 있는 것처럼 말입니다. "배를 돌려야하나.. 계속 나가야 하나..."

 

조정이 길어지게 되면, 투자심리 속에서는 여러가지 사이렌과 메아리가 울리기 시작할 것입니다. 그리고 그 울림은 투자자들을 힘들게 할 것입니다. 특히나 지난 4월까지 반등장이 나와 기대감이 높아진 상황에서 5월 갑자기 하락세로 돌아서니 "고장난 에스컬레이터 심리"처럼 투자자의 마음을 공허하게 만들었을 것입니다.

 

5월 하락폭인 7%가 아니라 그 절반이었어도 투자심리는 지금과 거의 똑같았을 것입니다. 빙산처럼 차갑게 식고, 눈앞에 언제 끝날지 모르는 불확실성만 가득하니 말입니다.

여기에 불안 심리를 확실히 키운 "미중무역전쟁 확전" 소식은 주식시장 전체에 시끄러운 소음을 만들었습니다. 생각 해 보면 5월 증시는 증시 분석자체를 할 필요없이 간단하게 "무역전쟁 긴장감 고조로 인해..."라는 수식어만 붙이면 증시 설명이 모두 가능했을 정도이지요.

 

그 결과 투자심리를 꽁꽁 얼어붙었습니다. 여러가지 투자자들의 모습과 반응을 언급드리고 싶지만 한마디로 꽁꽁 얼어붙었다고만 표현하겠습니다. 마치 북극 얼음이 날카롭게 얼어 상처를 주는 것처럼 말입니다.

 

 

ㅇ 시장에서, 자신의 투자원칙에서 돌아서는 이가 더 늘어날 것

 

[약세장이 지속되면 주식시장은 더욱 고요 해 진다. 사진참조 : pixabay]

 

증시가 더 하락할 수도 있고 주가지수 2000p에서 바닥을 바로 잡을 수도 있습니다. 미래 결과는 예단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자주 필자가 언급드린바처럼, 역대급으로 주가지수가 저평가된 상황에서 깊은 낙폭이 나오면 빠른 회복이 발생하여 줄 것입니다. 마치 트렘펄린처럼 말입니다.

 

증시토크를 통해 자주 언급드린 비유인 트렘펄린...

하지만 지금 투자심리 상황하에서는 공허한 단어처럼 들리시리라 생각됩니다.

아마도 자신의 투자 전략을 세웠다는 분들도, 5월 하락장에서 많은 수가 포기하고 돌아서신 듯 합니다.

 

하지만 필자의 경우는 묵묵히 내 자신의 투자원칙을 지켜갈 것입니다.

"융통성을 가지고 유도리를 부려야지! 유사이래 이런 악재는 없었다!!"라 사람들은 말하겠지만

그렇게 따지면, 전 세계 증시에서 주식투자를 해야할 해는 한 해도 없을 것입니다.

 

모르겠습니다만 반골기질이 있는 필자로서는 사람이 등한시하며 증시에서 떠나가는 지금이 투자를하는데 너무도 편합니다. 거칠 것없이 마음 껏 헤엄칠 수 있으니 말입니다.

 

2019년 5월 31일 금요일

lovefund이성수(유니인베스트먼트 대표, CIIA charterHold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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