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증시 극단적 저평가 하지만 군중심리가 차가운 이유 : 돈이 없다! 왜?
한국증시가 저평가되었다는 의견을 증시토크를 통해 자주 언급드려왔습니다. 필자 뿐만 아니라 주식투자를 하는 분들이라면 한국증시가 저평가 점은 모두 공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한국증시가 추가 하락하여 저평가가 심화될 경우 어떤 시나리오가 전개될지에 대해서 증시토크를 통해 필자가 종종 설명드리곤 하였습니다. 최근 증시 흐름은 그 시나리오에 따라 흘러가는 모습들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국증시에 대한 군중심리는 너무도 냉랭합니다. (한국증시에 사람이 안보이는군요)
ㅇ 한국증시 극저평가 : 내려가면 트렘폴린처럼 다시 튀어오르는 시나리오.
작년 가을 약세장 이후 증시토크를 통해 필자는 이 의견을 자주드려왔습니다.
"증시가 저평가되어있는데, 여기서 더 하락하여 극저평가 수준에 들어가게 되면 마치 방방이(트렘폴린)처럼 생각보다 강하게 튀어오른다"고 말입니다.
방방이(트렘폴린) 효과가 발생하는 이유에 대해서 크게 3가지 이유로 설명드려왔습니다.
1. 한국증시의 밸류에이션 자체의 저평가 : 하방경직
2. 연기금들의 한국증시 추가 하락 발생시 : 자산배분전략 차원에서 대량 매수
3. 2000p가 저항선에서 지지선으로 변화.(1번,2번 이유의 복합적 현상)
한국증시의 밸류에이션 수준은 이미 일본증시가 25년의 장기 하락한 후 가장 낮았던 시장 밸류에이션 레벨까지 내려왔습니다. 작년 연말 기준 한국증시 PBR은 0.87이었고 연초 반등장으로 다시 0.9 영역으로 들어왔었지만 이번 5월 하락으로 다시 0.8영역대에 들어와 있습니다.
[종합주가지수는 역사적인 극저평가된 영역에 들어와 있다]
이렇게 저평가된 한국증시 상황은 마치 방방이(트렘폴린)처럼 눌리면 잠시 눌릴 수 있지만 탄성으로 인해 빠르게 다시 제자리로 찾아오게 만듭니다. 지난 가을 하락장 이후 올해 봄 빠른 반등이 나온 것과 5월 하락장 이후 6월 반등세를 보면 이런 현상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우연히도 그 자리에 주가지수 2000p가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주가지수 2000p는 2007년에 처음 돌파되고 10년간 저항선으로 작용되어왔습니다만 2017년 주가지수 2500p까지 레벨업을 한 이후 2000p는 지지선으로 변화되었습니다.
지지선으로 영역이 굳혀진 이유는 시장 밸류에이션이 위의 표에서 보시는바처럼 점점 상승하며 하방경직이 강화되었고, 또 하나는 국민연금을 중심으로한 연기금의 운용자산 규모가 커지면서 자연스럽게 주가지수 2000p이하로 내려갈 경우 오히려 국내주식을 사들여야하는 상황이 만들어졌기 때문입니다.
국민연금의 경우 장기 운용 계획에서 국내주식비중을 소폭 낮추었다고는 하지만 필자의 계산으로는 주가지수 2000p부근에서는 7조원대 국내주식을 순매수 해야 합니다.
국가수급과 합쳐진 연기금 통계이지만 5월 초 이후 유가증권 시장에서 1조6670억원 코스닥시장에서 2616억원 순매수하며 총 1조9286억원 순매수한 통계가 나오고 있다는 점은 적어도 주가지수가 하락하게 되면 연기금의 자산배분전략 상 저가 매수가 발생할 수 밖에 없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ㅇ 증시에대한 군중심리는 너무 차갑다 : 왜 증시에 사람이 없는지 냉정하게 말씀드리면
증시가 저평가되고 주가지수 2000p에 대한 지지 가능성이 있다는데 대해서 많은 이들이 공감하고는 있습니다만, 증시에 대한 군중심리는 너무도 차갑습니다. 심지어 필자를 설득하려하는 친인척이 있을정도이니 말입니다.
"주식은 위험해, 큰일나!! 안전한 월세건물이 최고야"
아마 필자가 겪은 상황 주식투자를 하시는 분들 많이 요즘 똑같이 겪는 분들 많으시리라 생각되는군요.
군중심리가 냉랭해져 있다는 대표적인 증거라 할 수 있겠습니다. 그렇다하더라도 특히 2018년 약세장 이후 군중심리가 급격히 위축되었는데 투자자들은 어디로 간 것일까요?
2017년 연말과 2018년 1월만 하더라도 사람들이 흥분하며 필자의 휴먼인덱스 5개 중 2개가 켜졌을 정도였던 것을 감안하면 너무도 차갑고 고요합니다.
이렇게 증시가 냉각된 이유에 대해서 곰곰히 생각 해 보았습니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습니다만 저는 3가지로 정리하여보았습니다.
1. 2017년 연말~2018년 초 가상화폐 광풍 속에 생각 외로 많은 사람들이 재산을 날렸다.
통계치를 구하기는 어려울 수 있습니다만, 2017년 연말과 2018년 연초 가상화폐 광풍 속에 한집건너 한집씩 가상화폐에 제법 큰 돈을 투자하였습니다. 버스정류장에서 사람들이 버스를 기다리면서 가상화폐 이야기만 하고 있었을 정도였으니 말입니다.
돈없다던 필자의 지인 중에도 어디서 돈이 생겼는지 가상화폐에 투자한 경우가 여럿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결과는 현재도 1/10토막...
투자에 있어 반토막만 나도 난리가 나는데 1/10토막이 난 경우가 허다합니다. 특히 젊은 연령층의 타격은 컸을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2. 핵심지역 아파트 매매에 마지막 돈을 쏟아부어버린 2018년
2013년부터 시작된 부동산 상승장은 2017년과 2018년에 피크를 치게 됩니다. 특히 2018년의 경우는 마지막 자금까지 쏟아부어진 상황으로 필자는 해석하고 있습니다. 주식시장도 비관론자가 마지막 상승장 끝에 마지막 불꽃을 쏘듯 2018년 여름 핵심지역 부동산이 그러하였습니다.
특히나 소액으로 마지막 대박을 노리기 위해 뛰어든 부동산 투자자들이 많았는데 영혼까지 모아서 투자를 해야하다보니, 당연히 주식투자 자금은 제1순위로 매도하여 빼내갔을 것입니다.
[2018년 서울 아파트 거래엔 주식을 팔고 영혼까지 모아 뛰어든 사람들. 자료참조 : 한국감정원]
결국 이렇게 빠져나간 (옛)주식투자자들은 몇년동안은 증시에 들어올 수 없습니다. 주택담보대출 상환과 영혼까지 모아온 자금을 갚아가야하기 때문이지요. 따라서 증시에 관심은 있어도 피동적으로 냉랭할 수 밖에 없습니다.
(실제 필자의 지인 중에도 작년 여름 주식투자금을 모두 빼서 서울 아파트에 올인한 경우가 ... 은근히 있습니다.)
3. 증시 내부문제 : 바이오버블에 올인한 개인투자자
그리고 한국증시 내부적으로는 2017년 연말과 2018년 초에 제약/바이오 버블에 개인투자자들의 자금이 너무도 몰렸던 것을 문제로 보고 있습니다.
(※ 당시 필자는 제약/바이오 버블 조심하시라고 계속 증시토크에서 언급드렸습니다만....)
2018년 연초 버스정류장에서 사람들이 가상화폐 이야기와 함께 쏟아낸 대화중에는 "제약/바이오, 셀읍읍읍"에 관한 이야기가 뜨거웠습니다. 가상화폐와 제약/바이오 버블의 피크가 우연히 비슷한 시기에 발생했었지요. 가치투자를 지향한다던 필자의 지인들 중에도 상당수가 제약/바이오(셀읍읍읍, 쌈바 등)에 큰 자금을 그 당시 투자하였습니다.
심지어 은행에서는 ETF신탁이라하여 코스닥150지수를 추종하는 신탁상품을 2017년 연말부터 엄청나게 판매하였고 마지막 불꽃에 그 자금을 던져버렸습니다. 물론 그 자금 중 상당수는 일반인,개인의 자금이었겠지요?
어째거나 개인투자자 중 상당수가 제약/바이오 버블에 작년 초에 마지막 불꽃에 큰 자금을 투입하였는데 그 결과는 아시다시피입니다. 당연히 제약/바이오에 많은 가계들이 투자하였으니 주식투자에 해서 좋게 이야기할 수가 없지요. 그리고 신용융자를 끼고 레베러지 투자한 개인의 경우는 시장에서 떠날 수 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참고로 코스닥150지수는 2018년 연초대비 -40%하락하였습니다.)
[한국증시에 대한 대중심리는 극지방 얼음처럼 차디차게 얼어버렸다. 사진참조 : pixabay]
이렇게 증시에서 사람들은 떠나갔고 다시 돌아오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이 걸릴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만약 시장이 올해 갑자기 크게 올라 주가지수 3000p,4000p에 이른다하더라도 사람들은 증시에 돌아오기 힘들 것입니다. 다시 돈이 모이기 위해서는 1년 아니 그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가상화폐로 투자자금을 녹이고, 아파트 열풍에 전 재산을 투입하고, 제약/바이오 버블에 주식시장을 지키던 마지막 개인투자자까지 시장에서 물러났으니 말입니다.
어쩌면 지금 현재 증시에서 살아남아있는 독자여러분들은 향후 증시를 향유할 수 있는 유일한 존재가 아닐까 싶습니다.
2019년 6월 12일 수요일
lovefund이성수(유니인베스트먼트 대표, CIIA charterHold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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