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식시장별곡

대형주로만 쏠리는 모멘텀 : 소형주에 언제 볕드나

by lovefund이성수 2020. 2. 5.

대형주로만 쏠리는 모멘텀 : 소형주에 언제 볕드나

모든 투자 대상은 가격 움직임에 따라 모멘텀이 존재 합니다. 일반적으로 모멘텀이 있다고 말하면 상승모멘텀을 의미하지요. 그런데 이 모멘텀을 추세 추종 투자자들이 체계적으로 활용하기도 하지만, 일반적인 투자자들은 모멘텀만 보고 가즈아!를 외치며 투자하는 경향이 강합니다.

그런데 최근 2~3년 사이 주식시장 내에서 모멘텀의 쏠림이 심해지다보니 대형주 중심의 차별화 장세가 오래 지속되는 경향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ㅇ 군중심리는 상승하는 쪽에 계속 마음을 둔다.

 

투자자들이 상상하는 가장 최고의 매매는 상승추세로 접어들 때 매수해서 하락추세로 꺽일 때 매도하는 것입니다. 마음은 그렇긴 하지만, 상승추세, 하락추세라 생각되는 시그널들이 가짜 시그널인 경우도 많은 것이 현실이지요.

 

이러한 불확실한 상황하에서 투자자들은 기세가 강하게 상승하는 투자 대상에 자금을 투입하게 됩니다.

우리 인류의 진화 과정에서 가시적으로 확실하게 보이고 있는 현상을 추종하였을 때 생존확률이 높았다보니, 지금 현재 강한 곳을 쫓아가는 군중심리가 자연스럽게 형성됩니다.

 

그리고 이러한 군중심리의 경향성이 있기에 "모멘텀"이 존재하는 이유가 되기도 하지요.

상승추세에 돈이 몰리고, 돈이 몰리니 가격이 상승하고, 또 가격이 상승하니 돈이 몰리는 좋게 말하자면 선순환(?)이 반복됩니다.

 

한국 투자 문화에서 보자면, 최근 6~7년간의 아파트 시장이 그러하였고

한국 주식 시장으로 보자면, 최근 2017년 이후 삼성전자 중심의 대형주 장세가 그러합니다.

글로벌 관점에서 보자면, 2010년대 미국증시의 연일 사상 최고치 경신 등이

대표적인 사례라 할수 있겠습니다.

 

 

ㅇ 한국증시 : 모멘텀이 집중되는 대형주, 모멘텀이 사라지는 소형주

 

2017년 이후 한국증시에서는 대형주 중심의 차별화 장세가 심화되었습니다.

삼성전자를 중심으로한 지수관련 대형주(코스피200) 종목들은 강한 흐름을 보여왔지만, 여타 소형주들의 흐름은 못난이 흐름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스몰캡의 경우 2018년 까지는 그런데로 잘 버텨주었는데 2018년 여름 이후 아예 모멘텀이 사라졌다 느껴질 정도입니다. 이 과정에서 가치주들 또한 좋은 종목도 가치 멀티플이 하락하는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주가가 하락하니 돈이 빠져나가고, 돈이 빠져나가니 주가가 또 다시 하락하는 악순환이 반복된 것이지요.

이러한 현상으로 인해 이번 신종코로나 이슈 전후 주가급락/반등 과정에서도 스몰캡이 아쉬운 흐름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대형주로는 모멘텀이 쏠리고, 소형주에서는 모멘텀이 사라지게 된데에는 여러가지 원인들을 고려해 볼 수 있습니다.

 

첫번째로는 2016년 후반 이후 국민연금의 코스피200 중심의 패시브 전략 강화 이후 기관/개인 투자 문화도 코스피200 중심의 패시브 투자 문화로 바뀌면서 그외의 종목들에서 자금이 빠져나간 이유가 있습니다.

 

두번째로는 한국 투자자의 글로벌 투자가 늘면서 자금 유출이 발생하니, 국내 투자자금이 메마르면서 소형주에 대한 매수세가 위축된 것도 한몫하였다 봅니다.

 

세번째로는 2018년~2019년 영혼을 끌어모은 자금까지 투입된 경제활동 인구층의 아파트 구입으로 인해 증시자금이 메말랐고, 유동성과 거래량이 작은 스몰캡은 주가 상승보다는 하락압박이 커졌습니다.

 

네번째로는 대주주 양도세 요건 확대 : 2017년, 2019년 연말 기준 15억원, 10억원으로 1종목당 대주주 양도세 대상이 확대되면서 연말 스몰캡 매물 부담이 되었습니다.

 

 

ㅇ 스몰캡의 부진, 영원한 것은 아니다.

 

[대형주와 소형주 순환하며 강세시기 약세시기가 엇갈린다]

 

과거 2000년대 초반에도 지금과 비슷한 상황이 발생하였습니다.

1999년 IT버블에 화려한 랠리가 스몰캡에 있었지만, 2000년 IT버블이 붕괴되면서 2003년 연초까지 하락세가 지속되었고 2004년 후반까지 종합주가지수대비 약세를 보였습니다.

 

2000년 연초부터 2003년 연말사이 종합주가지수는 급등락 끝에 제자리로 돌아왔지만

같은 시기 소형업종지수는 -60%수준의 큰 낙폭을 기록하고 있었습니다.

그 즈음에도 지금처럼 "삼성전자"는 화려한 랠리를 만들고 있었고 코스피 200의 시총 기준을 현재처럼 적용하면 그 당시 삼성전자도 코스피200 시총비중 30%를 넘었을 것입니다.

 

개인들은 시장에서 매도로 일관하며 매물을 외국인에게 넘겨주며 시장을 떠나고 있었습니다.

그 당시 사람들은 "역시 대형주가 답이었어, 소형주는 어쩔 수 없다"고 생각 했습니다.

하지만 2005~2007년 스몰캡은 모멘텀이 발생하기 시작하더니 순식간이 모든 것을 뒤집어 놓았습니다.

05년~07년 소형업종은 최대 200%가 넘는 지수 상승률을 보이며 종합주가지수의 120%대의 주가지수 상승률을 크게 뛰어넘었지요.

 

그러다 2010년~2011년 또 다시 차화정 장세 속 대형주만 강한 소형주 차별화 장세가 나타납니다.

또 다시 시장 참여자들은 "역시!! 대형주가 최고, 소형주는 역시 어쩔 수 없다"는 말을 또 읆조렸습니다.

 

그 후 2011년~2016년까지는 전세가 역전되면서 소형주에 모멘텀이 붙었습니다.

이 기간 소형업종지수가 60%넘게 상승하는 동안, 종합주가지수는 -3%하락하면서 초장기 종합주가지수 횡보장이 나타났었습니다.

 

그리고 2017년 이후 최근까지 대형주 강세/스몰캡 부진이라는 싸이클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즉, 모멘텀이라고 하는 것이 무한히 특정 섹터만 지지하는 것은 아닙니다.

승승장구하다보면 어느 순간 극에 이르고, 반대로 역전되게 되지요.

 

 

ㅇ 소형주의 상대적 부진, 이제 끝이 다가오고 있다.

 

[소형업종의 PBR밴드 3년 동안 과열권에서 충분히 내려왔다]

 

2011년부터 시작되었던 스몰캡 강세는 2015년에 과열수준에 이르렀었습니다. 2016년까지 그 그세가 이어진 후 2017년에서 현재까지 약세가 이어져왔습니다. 이제는 그 밸류에이션 부담이 크게 낮아져 2011~12년 수준까지 낮아진 모습입니다.

 

이제 시장의 모멘텀이 붙기 시작하면 다시 과거처럼 다시 모멘텀을 받을 수 있는 가능성이 최근 3년에 비해 높아진 상황입니다.

 

그 계기는 소형업종지수가 2018년 이후 만든 하락추세를 넘어설 때입니다. 시간은 걸리겠지만 그 조건이 발생하게 되면, 모멘텀 시그널이 발생하고, 서서히 투자자들은 소형주에도 자금을 늘려갈 것입니다.

우리 개인투자자분들을 위해 빨리 그날이 왔으면 좋겠네요.

 

2020년 2월 5일 수요일

lovefund이성수 (유니인베스트먼트 대표, CIIA charterHolder)

[ lovefund이성수는 누구일까요?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