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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금융투자 매도공세 : 파고들어가보니 식스센스급 반전이 3개나...

by lovefund이성수 2020. 2. 13.

금융투자 매도공세 : 파고들어가보니 식스센스급 반전이 3개나...

올해초 이후 일방적으로 전개된 금융투자의 매도에 시장에 많은 부분 부담요인이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특히나 배당수익률이 높은 종목군들의 후유증이 가시적으로 보일 정도이이죠. 지난 1월 3일 증시토크를 통해 금융투자의 수급이 배당을 노릴 연말 매수 후 연초 매도 가능성을 언급드린바 있습니다.

그런데 올해는 유독 금융투자의 매도 공세가 2월 중순까지 길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 이유를 파고 들어가다보니, 소름 떨리는 식스센스급 반전을 3개나 마주할 수 있었습니다. (흐덜덜)

 

 

ㅇ 단기간의 차익거래로만 생각하기에 너무 길어진 금융투자의 올해 매도

 

지난 1월 3일자, 필자의 증시토크 칼럼 "연초부터 한국증시 수급을 틀어버린 금융투자, 공격적 매도 이유를 파고들다" 에서 언급드린바와 같이 최근 5년 사이 배당락 전에 금융투자의 매수세가 늘어나고 배당락 이후 5일 동안은 매도가 쏟아지는데 그 이유는 짧은 기간에 일종의 배당 활용 차익거래가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배당락 전후 5일간의 금융투자 수급 분석]

[필자의 칼럼 "연초부터 한국증시 수급을 틀어버린 금융투자, 공격적 매도 이유를 파고들다" 2020년 1월 3일자 ]

 

 

작년말 올해초에도 이러한 현상이 발생하였습니다만 왠지 모르게 금융투자의 수급이 지난 10일까지 지속되는 경향이 나타났습니다. 올해들어 2월 10일까지 금융투자의 매도 규모는 6조원에 이르다보니 시장에 많은 부분 부담이 되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다보니 최근 금융투자이 매도는 개인의 매수로 인해 ETF에서 LP역할을 해야하는 증권사의 피동적인 매도가 아니겠느냐라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필자도 고개를 끄덕였습니다만 식스센스급 반전을 하나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ㅇ 식스센스 반전 1 : 금융투자의 매도 ETF LP역할 때문이 아니었다. 응?!

 

금융투자협회 통계 페이지에는 친절하게도 금융투자회사들의 다양한 통계들을 매일 업데이트하여 발표하고 있습니다. 그 자료들 중에서 통계-금융상품-ETF 메뉴에서 LP별 거래실적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화면번호 80116 LP별거래실적)

 

그리고 기간을 올해 1월 1일부터 최근까지로 잡고 증권사별 LP역할에 따른 매도거래대금과 매수거래대금 자료를 구하여 LP들의 총순매매 거래대금을 계산하였습니다.

앞서 일각에서 제기한 ETF LP역할을 하다가 개인 매수로 피동적으로 매도된 것이라 한다면 이 통계치에서 대규모 매도금액이 나와야할 것입니다. (기간 올해 1월 초부터 2월 11일까지, 국내/주식 으로 라디오버튼 선택)

 

필자도 이를 기대하며 계산하였습니다만...

그 결과치는 3363억원 순매수!!!

 

[ETF LP들의 올해 순매매는 3363억원 순매수였다, 원데이타 : 금융투자협회 통계 80116 화면]

 

 

등골이 싸늘해지는 식스센스급 반전으로 필자는 느껴졌습니다. (영화 식스센스에서 브루스 윌리스가 자신이 죽은 것을 알게된 순간 그 장면처럼 말입니다. 흐덜덜)

증권사가 LP역할을 하면서 되려 매수했다면, 금융투자 수급은 단기배당을 노린 연말 매수-연초 매도의 논리가 더 강해지게 됩니다.

 

그런데!!!

 

 

ㅇ 식스센스 반전 2 : 어? 홀수년도에 왜 이렇게 피크를 만들어?

 

혹시 금융투자의 배당을 노린 연말매수-연초매도가 단순히 연말 연초 몇일 동안 발생되는 것이 아닌 몇달간에 걸친 긴 작업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문득 궁금해진 생각에 금융투자의 수급을 직전년도 11월초부터 새해 2월말까지 4개월간 누적하고 그 이후 8개월 동안은 누적값을 Clear하는 작업을 한 후 2010년 연말부터 최근 자료를 도표로 만들어 보았습니다.

즉, 11월 초~ 2월말까지의 4개월간의 금융투자 누적순매매 추이인 것입니다.

 

엑셀에서 도표를 만드는 작업을 하기 전 대략 누적값들을 보니 2013년 이전에는 4개월간 금융투자가 일방적으로 사기만 하더군요. 그리고 2013년 이후 연말매수/연초매도의 패턴이 관찰되면서 마치 압정형과 같은 매매 패턴이 나타났습니다.

그런데.. 이 자료를 표로 만들어보니 식스센스급 반전이 나타났습니다. 홀수년도마다 유난히 큰 압정형 패턴이 나타난 것입니다.

 

[매년 11월 초에서 2월말까지의 금융투자의 누적순매매 추이]

 

 

위의 도표에서 보시는바와 같이 2013년 전에는 금융투자의 4개월여간의 매매는 순매수를 하면서 오른쪽이 높은 형태를 만들지만, 2013년 이후부터는 순간 피크를 만드는 압정형 패턴이 관찰됩니다.

그런데 그 패턴이 홀수년도인 2019년 연말 전후 그리고 2017년 연말 전후에 유난히 크게 나타났고 2015년도 제법 크게 나타났습니다.

 

이 시기의 공통점 떠오르시지요?

대주주 양도세 대상 확대가 그해 연말 기준으로 확정되던 때입니다.

필자는 이 자료를 보다가 소름이 돋았습니다. 유주얼 서스펙트에서 카이저소제가 절뚝거리면서 걷다가 갑자기 멀쩡하게 걸어가던 장면을 봤을 때처럼 말입니다.

대주주 양도세 대상이 단계적으로 커진 해에 금융투자의 연말 매수 규모는 커졌고, 다음 해 연초에 제법 긴 기간 그 물량을 매도했던 것입니다.

 

이 즈음되면 금융투자의 연말-연초 매매는 단순히 배당을 노린 단기 매매가 아닌 것입니다.

여기에 더해, 연말 대주주 대상이 되는 개인투매를 역이용한 투자 방법이 존재하는 것은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리고 2013년 이후 언제나 그렇듯 연초에 개인투자자가 되사들일 때 유유히 금융투자는 매도를 하여왔습니다.

대주주 양도세 대상되는 투자자들이 급하게 연말 헐값투매 후 연초 급하게 추격매수하는 것을 역이용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리고 금융투자의 매도세는 언제까지일까? 일단 11~12월 매수한 물량 중 상당부분을 매도한 후 바로 매수를 시작합니다. 위의 2013~2018년까지의 패턴을 보시면 2월 전에 빨리 매도가 완료된 경우는 다시 되사들이기 시작합니다.

 

여기에서 세번째 식스센스급 반전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2019년 11월부터 연말까지 매수한 금융투자의 누적매수 금액이 올해 초부터 매도로 쏟아졌는데, 2월 10일부터 모두 정리되었습니다. 즉, 이제는 금융투자의 매도보다는 매수세가 유입될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지요. 이는 2월 11일과 12일 금융투자의 연속 순매수에서 그 논리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ㅇ 결론은 뭔가요?

 

3가지 식스센스급 반전을 데이타 속에서 보면서 필자는 이렇게 금융투자의 매매 패턴을 결론내릴 수 있었습니다.

 

첫째, 금융투자 올해 매도 측면에서, ETF LP 때문에 매도했던 것은 아니다. 오히려 ETF LP들은 샀다.

둘째, 배당을 노린 짧은 매매가 있는 것은 맞다. 하지만 여기에 더하여

셋째, 대주주 양도세 이슈에 따른 큰손 개미의 매도 물량을 역이용하고 있는 듯 하다.

 

셋째 부분은 우리가 깊이 생각 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2020년 연말을 기준으로 대주주 양도세 금액기준이 3억원으로 낮아지기 때문이지요.

3억원이면 왠만큼 크게투자하는 분들이라면 해당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아마 개인투자자분들이 2019,2017년과 같은 패턴이 나타난다면 올해 연말 금융투자는 6조원대 순매수가 아닌 수십조원대의 순매수를 하고 새해 연초에 개인이 되사들이는 과정에서 매도하는 패턴이 매우 강하게 나타날 것입니다.

 

여러분 왠지 당하는 것 같지요? 당하지 않는 방법이 있습니다.

분산투자하세요. 3억원대 투자하시는 분이 한종목에 몰빵하면 올해연말 기준으로는 대주주 양도세 대상이 되지만 여러종목으로 나눈다면 전혀 대상이 되지 않지요. 급하게 팔 이유가 없습니다.

만약 모든 개인투자자분들이 분산투자한다면 호구가 되지 않겠지요? 또는 여러분이 이를 활용할 수도 있겠습니다. 큰손 개인을 역이용하는 소액개인투자자.

 

2020년 2월 13일 목요일

lovefund이성수 (유니인베스트먼트 대표, CIIA charterHolder)

[ lovefund이성수는 누구일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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