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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시총이 순자산가치보다 낮은 종목이 2000년 초 수준으로 늘었다!

by lovefund이성수 2020. 2. 26.
시총이 순자산가치보다 낮은 종목이 2000년 초 수준으로 늘었다!

시가총액이 순자산가치보다 낮은 종목, 즉 PBR레벨이 1배 이하인 종목들의 수가 급격히 늘면서 오늘 아침 살펴보니 950개에 이르렀습니다. 상장주식수가 2000여개인 것을 감안 해 본다면 거의 절반가까운 종목들이 순자산가치에도 못미치는 주가 수준에 들어와 있는 것이지요.

그런데 이렇게 순자산가치에 미치지 못하는 주가수준을 보이는 종목의 비율은 2000년 초반 정도로 많습니다.

 

 

ㅇ PBR 1배 이하 종목 수 : 2000년 초반 수준

 

독자여러분이 기업사냥꾼이 되었다고 가정 해 보겠습니다.

성장성이 없고, 묵은 산업이라는 이유로 기업의 시가총액이 순자산가치에도 현격히 낮은 종목을 발견하고 그 회사를 순자산가치 측면에서 매입합니다. 그리고 해당 기업의 불필요한 자산을 한씩 매각하면서 쓸만한 사업은 리모델링도하며 저평가된 자산가치를 끌어올리는 작업도 하겠지요. 그렇게하여 기업가치를 끌어올린 후 높은 값에 매각할 것입니다.

 

이렇듯 기업의 순자산가치가 시가총액에 현격히 미달될 경우 본질적인 측면에서 투자 메리트를 가지게 됩니다. 그리고 순자산가치는 회사의 영업성과와 더불어 중요한 투자 판단 기준이 되지요.

 

[2004년 연말 당시 순자산가치 대비 시가총액이 현격히 낮은 종목들이 상상이상으로 많았다]

 

 

과거 2000년 IT버블 붕괴되고 3~4년 동안 개별주들의 급락이 이어지던 시기, 그 시절에는 시가총액이 순자산가치에 미치지 않는 종목들이 부지기수였습니다.

2004년 말 당시, 1400여 종목 중 시가총액과 순자산가치 비율인 PBR레벨이 1배 이하에 있는 종목 수가 730여종목에 이르렀습니다. 거의 절반에 가까운 종목들이 순자산가치에 미치지 못하는 시가총액수준에 있었던 것입니다. 이 당시 기업들의 실적들이 좋았던 것은 아닙니다. 300여개 기업들은 2004년 말 기준 적자를 보였었지요.

 

2년여 증시 하락 과정에서 개별종목들의 낙폭이 더 크게 발생하다보니, PBR 1배 이하인 종목들이 급증하였고, 급기야 시가총액 상위권에 있는 대형주들 중에서도 PBR레벨 0.1배, 0.2배에 이른 종목들이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요즘입니다.

 

오늘 아침 PBR 1배 이하인 종목수를 검색하여보니 950여 종목에 이르더군요.

상장주식수 2000여 종목을 감안하면 거의 절반가까운 종목이 PBR레벨 1 이하에 위치 해 있는 것입니다.

 

 

ㅇ 특히 현금자산은 자산가치 중 최후의 마지노선

 

PBR이 절대 공식은 아닙니다. 기업이 실적을 내지 못하여 ROE가 감소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PBR레벨도 낮아지게 됩니다. 혹은 기업의 성장성에 대한 우려감이 커지면 PBR레벨도 낮아지게 되지요.

그런데 아무리 기업실적이나 성장성이 정체에 있다하더라도 자산가치 기준으로 해서 마지노선이 있습니다.

 

바로, 현금 자산입니다.

여러분들이 기업사냥꾼인데 어떤 기업의 경영권을 확보하였더니 시가총액만큼 현금이 있다면 어떻겠습니까? 와우 땡큐베리마치죠. 배당으로 사용하여 자금을 회수할 수도 있고, 또 다른 기업 사냥에 사용할 수 도 있으니 말입니다.

과거사례 중에 2000년 초중반 조지 소로스는 서울증권에 쌓여있던 현금으로 초고율 배당을 단행하기도 하여 그 당시 금융시장에 파문이 일기도 하였습니다.

 

그리고 2000년 초반 IT버블이 붕괴되던 그 시절. 닷컴 종목들이 추풍낙엽처럼 추락하고 있을 때였습니다. (요즘 증시 하락은 그 때에 비하면 귀염둥이입니다. ㅠㅠ 거의 모든 종목이 하한가에 이르던 때도 있었지요)

그런데!! 그 폭락장이 이어지던 그 때, 그 당시 IT버블의 대장주인 새롬기술이 갑자기 주가 하락을 멈춥니다.

 

[IT버블 붕괴 당시 현금 수준까지 시총이 하락하자 새롬기술의 주가하락에 급브레이크가 걸리다]

 

이유는 바로 새롬기술이 유상증자로 쌓은 현금이 3천억에 이르렀는데 시가총액이 그 즈음까지 하락하자 당시 새롬기술의 주가에 브레이크가 걸렸던 것입니다. 당시 새롬기술은 부채비율도 낮던 재무상 초우량기업이었는데 현금도 빵빵하니 투자자들의 공감대가 형성되었던 것입니다.

 

이러한 개념을 바탕으로 벤자민 그레이엄은 넷넷주식(Net-Net stock)을 투자 기준으로 제시하기도 하였습니다. 순유동자산 (개념공식 : 현금성 및 현금성자산+당좌자산 - 총부채)과 시가총액을 비교하여 종목을 발굴하는 것이지요.

 

그만큼 현금성 자산이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매력을 가진 종목들이 최근 시장에서 급증하고 있습니다. 2019년 9월 한국경제신문의 기사 "시총보다 순현금 많은 '넷넷 기업' 151곳…"가치株의 시간이 온다"에서 151개 넷넷기업이 있다는 분석자료가 있었는데 요즘은 이보다 갑절가까이 증가했을 것입니다.

 

따로 종목을 언급드리지는 않겠습니다. 과거 2000년 초반처럼 정말 많다는 것만 이야기드리겠습니다.

그 당시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군중들은 공포감에 사로잡혀있는 것도 똑같군요.

그리고 감사합니다. 싼 주식을 더 싸게 투매 해 주셔서... (기관이든, 외국인이든, 개인이든)

 

2020년 2월 26일 수요일

lovefund이성수 (유니인베스트먼트 대표, CIIA charterHolder)

[ lovefund이성수는 누구일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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