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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3월 증시를 보내며 : 일장흉몽 후 깨어나보니...봄이왔더라.

by lovefund이성수 2020. 3. 31.

3월 증시를 보내며 : 일장흉몽 후 깨어나보니...봄이왔더라.

투자자를 그렇게도 힘들게 했던 3월 시장이 끝나가고 있습니다. 전세계를 힘들게 하였던 코로나 팬데믹 그리고 그로 인해 끝없이 하락할듯 3월9~20일, 2주간은 폭락이 연속되며 투자자들을 그렇게도 힘들게 하였습니다. 3월 증시를 끝내는 오늘 지난 3월은 마치 일장춘몽 아니 일장흉몽처럼 투자자들의 기억 속에 남았습니다. 그리고... 시장에서 생존한 이들이 그 흉몽에 뒤척이다 잠에서 서서히 깨어보니 어느덧 봄은성큼 다가와 있다는 것을 보게 됩니다. 아직은 꽃샘추위가 남아있지만 증시에 봄.

 

 

ㅇ 한달 동안의 일장흉몽... 투자자들을 너무도 힘들게 하였고

 

코로나19가 뒤흔든 2020년 증시, 그 정점은 이번 3월 증시였습니다. 코로나19가 동아시아를 넘어 유럽/미국으로 확산되면서 일순간에 증시는 공포와 패닉에 빠지면서 3월 9일~ 20일, 2주간의 폭락장은 투자자들로 하여근 2008년 금융위기를 떠올리게 하였습니다.

 

한국의 선례를 보았을 때, 유럽과 미국도 3월 말~4월 초에는 확진자수 변곡점이 찾아올 것이라는 것을 투자자들도 뻔히 알았음에도 생명에 직결된 문제이다보니 그 공포심리는 결국 전 세계증시를 패닉의 팬데믹에 빠지게 하였습니다. 세계 주요도시들의 폐쇄, 스페인/이탈리아와 같은 국가는 코로나19가 통제불가능한 수준에 이르며 발생한 수많은 무서운 이야기들...

그리고 여기에 사우디, 러시아의 원유 치킨게임으로 인한 유가폭락과 미국 회사채 연쇄 부도 가능성은 코로나에 따른 불안감을 폭발시키면서 2008년 금융위기에도 보기 힘들었던 미국증시 -10%폭락을 하루걸러 한번씩 보았고, 서킷브레이커와 사이드카도 수시로 마주하였습니다.

 

마치 악몽을 연이어 계속 꾼듯 투자자들을 괴롭혔고, 그 폭락기간에는 미국의 금리 인하, 트럼프 대통령의 긴급 부양책 등을 무시하고 시장은 더 무서운 악몽을 만들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무리하게 빚을 내어 투자한 이들은 단 2주만에 시장에서 떠나야만 하였습니다.

2월 말 신용융자 잔고가 10조원대 초반이었지만 최근 3월 27일 기준 자료로 6조4404억원까지 3조6천억원가까이 감소하였다는 통계치는 수많은 마진콜과 빚을 내어 무리하게 투자한 투자자들의 상황을 보여주는 숫자로 소리없이 보여주고 있습니다.

 

 

ㅇ 3월 일장흉몽, 서서히 잠에 깨보니

 

연준의 무제한 양적완화 및 미국의 2조$의 경기부양책 그리고 전 세계적인 경기 부양책은 시장에 급브레이크를 걸어주었습니다. 아직 코로나에 따른 공포감이 가득하지만 전세계적인 무제한적인 부양책은 그 전 2주동안의 폭락에 브레이크를 걸어주었습니다.

갑자기 브레이크가 걸리니 괴로운 악몽도 서서히 잠에서 깨어나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리고 문득 눈을 살짝 떠보니 악몽을 꾸던 사이 많은 것이 변해있었습니다.

 

첫번째로 일간 확진자 추이입니다.

 

[3월 중 미국과 이탈리아의 일간 코로나19 확진자추이]

 

3월9~20일 사이 미국과 이탈리아 및 유럽에서 일간 확진자가 폭증하든 시기 시장은 심각한 공포심리에 빠졌습니다. 그리고 마치 일간 확진자 증가는 잡히지 않을 것처럼 보여졌습니다. 하지만 유럽, 미국 모두가 상황을 심각하게 보고 검사를 늘리고 조치를 늘리니 서서히 일간 확진자수의 증가폭은 3월 후반으로 들면서 정점으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물론 아직 미국은 일간 확진자수가 증가세에 있습니다만, 기울기가 최근 몇일 크게 줄어들었단 점에서 이번주 후반에는 중요한 변곡점이 올 가능성이 높겠지요?

(※ 물론 생활에서 계속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노력은 계속 이어져야 합니다.)

 

 

두번째로, 정신을 차려보니 한국증시에 쏟아져들어온 투자자금.

개인투자자의 자금이 증시로 물밀듯이 쏟아져 들어온 자금 규모가 역사상 최대 규모입니다.

제가 이달초부터 종종 증시토크에서 언급드린 개인투자자금 순증 규모가 2020년 3월 사상 최대폭을 기록하였습니다. 개인투자자금 순증 규모가 1월과 2월 합산 16조원도 엄청난 규모였는데 3월 지난주 말까지 24조원 증가하였다는 것은 전 국민이 현재 증시로 쏠려있다는 것을 반증하고 있습니다.

(※ 개인투자자금 순증 = 고객예탁금 증감 + 개인투자자 순매매)

 

아니... 아예 요즘 친구들사이에서 인사가 "펭하~"가 아닌 (앗!) 남녀노소 불문하고 "너 주식 샀니~~"라는 말이 있을 정도더군요.

 

[개인투자자금 순증 3월 지난주 후반까지 24조원 증가]

 

증시토크에서 자주 언급드렸습니다만, 이는 부동산으로만 향해있던 부동자금이 증시로 넘어온 부분이 가장 큽니다. 그리고 올해 3월 초까지만 하더라도 굵직한 자금들이 먼저 들어왔습니다. 부동산 매각한 자금일 수도 있고 혹은 저가 매수를 노린 큰손자금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3월 중순부터는 묻지마식으로 자금규모 상관없이 주식투자 처음하는이들부터 큰 자금까지 골고루 섞여서 들어오고 있습니다.

(※ 고객예탁금만 따로 놓고 보아도... 2020년 3월에 유입된 규모가 12조8천억원을 넘어섰습니다. 이런 적이 없습니다... )

 

광적으로 비추어질 수도 있는데, 한편으로는 증시가 폭락한 이후 이 때가 일생일대 기회라 생각하며 들어온 역발상적 투자자금입니다. 폭등장을 쫓아간 가즈아 매수와 성격이나 시점이 다른 이 자금은 증시에 과연 어떤 현상을 만들게 될까요?

확실한 것은... 엄청난 열기와 변동성을 만들 것입니다.

화끈하게 폭등/폭락 속에 그리고 증시 전반에 에너지가 퍼져나가는 흐름. 마치 IMF사태 이후처럼... 혹은 08년 금융위기 이후 2009년처럼 혹은 상승장 시기였던 2007년이나 1999년처럼...

어떤 형태일지는 모르지만 자금의 성격이 매우 뜨겁습니다.

일장흉몽에서 깨보니, 어디로 튈지 모르는 돈들이 증시에 가득하군요.

 

 

세번째로, 중국 제조업 구매자 관리지수가 오늘 발표되었는데

 

[중국 제조업PMI 단 한달만에 원상복귀 되었다]

 

오늘 아침 10시경 중국 제조업 구매자 관리지수(PMI)가 발표되었습니다.

지난 2월에 발표되었을 때 35.7을 기록하면서 단숨에 2008년 금융위기 피크 시기를 크게 하회했던 중국 제조업PMI지수는 오늘 52.0으로 발표되면서 순식간에 기준치를 성큼 뛰어넘었습니다.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중국제조업PMI지수가 급락하던 때에도 몇달에 걸쳐서 낮아졌고 다시 상승하여 50을 넘어서는데 4개월이라는 시간이 필요했는데 이를 단 한두달만에 보여주고 말았습니다.

 

이는 주식시장에도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2008년보다도 빨리 증시가 회복될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는 간접적인 시그널이기 때문이지요. 어쩌면 먼저 코로나19를 겪은 동아시아(한국, 중국 및 동아시아)는 유럽, 미국보다도 더 빨리 생활과 삶이 정상화 되리라 봅니다.

(※ 물론 완벽하게 회복되는데에는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그러고보니, 출근길에 미세먼지가 점점 심해지는 듯 하더군요.

 

긴 흉몽을 꾸고 따뜻한 햇발에 눈을 떠보니 이렇게 증시 주변 상황이 바뀌어가고 있었습니다.

 

 

ㅇ 3월... 이제는 안녕.

 

마치 한해를 마무리한 듯, 3월 증시를 보내며 모두가 지쳤을 것입니다.

하지만 어쩌면 한해의 시작은 봄일 수 있겠지요? 어느덧 부지불식간에 서울에도 벚꽃은 활짝 피었고 라일락 꽃도 망울을 터트리려 준비하고 있습니다.

 

만약 이후 증시가 유동성의 힘과 함께  상승세가 이어진다면,

이번 3월 증시는, 긴 증시 역사에 바늘을 찌른 듯한 뾰쪽하면서 깊은 자국을 남기는 모습으로 남겠지요?

그리고 미래 어느날 누군가는 이 3월을 "그거 존버 하면 되는거 아님?"이라고 표현할 것이고 누군가는 "그 때 기회가 되었다"라고도 말할 것입니다만... 또 한편으로는 제법 많은 투자자분들에게는 마음의 상처로 남아있을 것입니다.

 

3월 증시 아직은 그 상흔이 메워지지 않았기에 감히 이야기하기는 어렵습니다만 몇마디만 흔적으로 남기고 오늘 증시토크를 마치겠습니다.

- 이번 3월을 계기로 그토록 기다렸던 부동산-주식시장에서의 자금흐름이 역전되다.

- 이번 3월을 계기로 10~11년 주기의 약세장을 겪고 말았다.

  : 한편 10~11년 주기로 찾아오는 미국(서양)-동아시아 증시의 우위/열위가 또 다시 역전되길

  : 그리고 10~11년 주기로 엇갈리는 가치주vs모멘텀 시장 특징은 (쉿! 비밀!)

- 이번 3월... 한달만 버티면 되었는데... 혹시나 내 관점에서만 이야기한 것은 아니었을까라는 생각

  : 저는 3월을 심리적으로 부담없이 오히려 기회로 보았지만, 순간적인 하락피크에 괴로워한 수많은 투자자분들을 보며 많은 심적 고민을 하였습니다.

(※관련하여서는 4월 세미나에서 살짝 이야기드릴 기회를 만들겠습니다. 증시토크로 적기는 애매하여)

 

2020년 3월 31일 화요일

lovefund이성수 (유니인베스트먼트 대표, CIIA charterHold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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