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증시토크를 계속 보아오신 독자분들이시라면, 올해 개인투자자의 증시로의 유입을 반갑게 맞이하고 동학개미운동과 2030세대의 주식투자가 성공투자로 이어지기를 응원하고 있다는 것을 잘 아시리라 생각합니다. 꾸준히 유입되는 개인의 매수세 그런데!!! (혹시 그러지는 않겠지?) 싶어 개인의 순매수/순매도 상위 종목을 보다가불현듯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왠지 큰 실망감과 배신감을 느꼈습니다. 그것은 바로 개인의 매매가 투자자라기 보다는 도박처럼 투자를 하고 있음을 보고 말았기 때문입니다.
ㅇ 3월 23일 이전과 이후의 개미의 색이 다르다.
고객예탁금이 3월 중 순간적으로 45조원에 이르렀고, 3월 한달에만 개인투자자는 코스피/코스닥 양시장에서 11조4855억원 순매수하였습니다. 마치 개인투자자가 역성혁명을 일으키는 것처럼 과감한 매수행진이 이어 지고 있기에 이를 "동학개미운동"이라는 신조어로 부를 정도입니다.
이러한 개인의 투자트렌드 변화를 보며, 개인이 이번에는 꼭 성공투자의 역사를 만들기를 기원하고 응원하였습니다. 진심을 담아 시장에서 생존하며 성투를 이어가시라는 주제로 글을 자주 적었습니다.
여기서...글의 전개를 위해서 3월을 두 시기로 나누어야할 듯 합니다.
3월 급락장이 있었던 3월 9일~20일 그리고
3월 반등장이 시작된 3월23일~현재...
그런데 3월 23일 반등장이 시작된 이후 무언가 이상한 흐름이 감지되었습니다.
3월 23일부터 오늘(4월1일) 아침까지 개인은 코스피+코스닥 양시장에서 3조3천여억원 순매수 했다는 것과 이전 3월 9일~20일 코스피+코스닥 양시장에서 5조9491억원 순매수했다는 점을 먼저 언급드리고 글을 이어가겠습니다.
이 두 시기로 구분한 이유는... 아이러니하게도
올해 초부터 3월 중순(20일 정도)까지 유입된 개미는 자금 규모가 크고 재테크 경력이 많은 투자자의 자금이었다면,
특히 3월 23일부터 최근까지 유입된 자금은 2030세대 개인투자자 자금 성격이 강합니다.
2030세대의 주식투자 급증하였다는 뉴스와 실제 상황이 지난주 초부터 급격히 늘어난 것이 이를 반증합니다.
ㅇ 레버리지와 인버스ETF와 ETN순매수 비중이 급증 : 도박처럼 투자하는 개인
[개인순매수 총액 중 레버리지 및 인버스 ETF및ETN 비중]
동학개미운동이 지난달 초중반 언급될 때만하더라도 삼성전자를 집중적으로 매수하는 경향이 매우 강했습니다. 3월 이전만 하더라도 개인투자자의 순매수 Top100 종목의 순매수 총액에서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20~30%에 이를정도였습니다.
그런데 3월 중순을 보내며 개인투자자의 색이 확연히 바뀌었습니다. 매우 투기적인 성향이 높아진 것이 관찰된 것이지요.
위의 도표는 개인투자자 순매수 Top100종목의 순매수 금액 합계 중에서 레버리지 혹은 인버스와 같은 단일 방향으로 투기적으로 투자하는 성격이 강한 ETF와 ETN의 개인순매수대금 합계액의 비중을 보여 줍니다.
말이 어렵군요. 쉽게 개인투자자가 짤짤이 홀짝놀음처럼 ETF/ETN을 매수한 비중이라 이해해 주십시오(※ 저의 감정이 많이 들어간 표현입니다.)
3월 6일 이전 2020년 완만한 하락장에서는 레버리지와 인버스ETF/ETN의 순매수 금액 비중은 6.5%에 불과하였습니다. 그런데 3월 9일~20일에는 23.3%까지 높아지더니 3월23일~4월1일 오늘 오전까지는 27.6%까지 한단계 더 레벨업 되었습니다.
특히 3월 23일 2030세대 투자자들이 급증한 이후로는 단일방향으로 베팅하는 레버리지ETF와 인버스ETF의 순매수 비중이 급격히 높아진 것입니다.
숫자로는 가늠이 안오시지요?
3월 23일부터 4월 1일 오전까지 개인투자자 순매수 Top5를 캡쳐하여 보여드리겠습니다. 무슨 카지노도 아니도... --;;; 투자를 위해 들어온 동학개미인지 한탕을 노리러 들어온 동학개미인지 모를 정도입니다.
[개인투자자의 3월23일부터 4월 1일 오전까지 순매수 종목 Top5]
개인 순매수 Top 5종목입니다. 예전에도 그렇지 않았나구요? 아닙니다. 정상적이었던 시장에서는 일반기업주식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개인이 인버스에 투자해서 헷지하려는 스마트한 부분으로 해석할수도 있습니다. 좋게 생각해서요.
하지만 그 금액이 삼성전자 매수한 금액보다도 더 큰 금액을 매수하였다는 것은 그야말로 네이키드 인버스 매수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번 개인투자자의 자금이 건전한 주식투자 문화가 안착되는 계기가 되길 바랬습니다만 그 색깔이 완전히 변질되어 과거!! 그들의 선배 그들의 부모세대가 주식시장에서 쇼부를 걸던 것을 쫓아가는 건 아닌가 모르겠습니다.
마치 친구들하고 홀짝 놀음하듯 말입니다.
ㅇ 짧게 시세를 먹으려하는 투기가 아닌 긴 관점에서의 투자를 하시길!
동학개미운동에 대해 주식시장에 오래 계신분들은 "동학농민운동"처럼 외세와 관군에 학살당할 것이라고들 합니다. 하!지!만!
저는 동학개미운동이 과거 동학농민운동처럼 실패한 역사가 아닌 개인투자자의 성공투자의 시작점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라고 있고 계속 증시 토크를 통해 안전하게 투자하여 생존하며 성공투자의 역사를 만들기를 바라며 요즘 증시토크를 쓰면서 어려운 증시이지만 힘을 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길거리에서 젊은 직장인들의 주식투자 대화 속에 한탕을 노리려는 이야기가 들리기 시작하였고 한국증시가 대폭락 또는 대폭등하기에 인생을 걸어야한다는 말들, 글들이 보일 때 서서히 힘이 빠지기 시작하였습니다.
혹시나 싶은 생각에 최근 개인의 순매수 내역을 조회하여보니... 역시나 였다는 것을 보고 아침 내내 분노감과 배신감에 치를 떨었습니다.
뭐하자는 것인지? 결국 레버리지ETF/ETN으로 또는 인버스로 도박처럼 베팅하다 손실나면 2년전 가상화폐 광풍 때처럼 또! 남탓을 할 것인가요?
인생이 한방이라며... 마이너스통장으로 빚내서 주식시장 들어오고
투자가 아닌 홀짝 놀음처럼 투자하는 문화... 2000년 초에 너무 지겹도록 보았고 그들중 대다수가 신용불량자가 되었던 것을 기억하기에 3월 말 이후 2030세대 투자자가 증가하며 공격적인 파생형ETF/ETN 투자가 늘고 있다는데 실망감을 금치 못하게 됩니다.
모르겠습니다. 제가 떠들어봐야 어짜피 꼰대가 헛소리한다고 생각할터이니 말입니다.
저는 다시 마음 잡고, 시장에서 생존하실 수 있는 분들에게만 증시토크를 이어가겠습니다. 어짜피 짤짤이처럼 주식투자 하실 분들은 저의 글을 보지 않을테니까요.
오늘 증시토크는 매우 격한 마음에 글을 적었습니다. 독자님의 깊은 이해 부탁드립니다.
2020년 4월 1일 수요일,
lovefund이성수 (유니인베스트먼트 대표, CIIA charterHolder)
[ lovefund이성수는 누구일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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