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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달라진 주식시장 특징 : 전에 비해 고르게 상승하는듯 하지 않나요?

by lovefund이성수 2020. 4. 6.

달라진 주식시장 특징 : 전에 비해 고르게 상승하는듯 하지 않나요?

3월 급락장 이후 3월 말부터 반등세가 이어지면서 그나마 심리적인 안정을 느끼게 되는 요즘입니다. 그런데 이번 반등과정에서 왠지 모르게 넓은 종목군에서 반등이 강하게 나오고 있다는 것을 혹시 느끼셨는지요? 아마 개인투자자분들 모두가 본인 계좌에서 실감하고 계시리라 생각됩니다.

물론, 3월 폭락 이후 가야할 길은 멀지만 시장 체질이 바뀌어 가고 있다는 것을 문득 실감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이면에는 개인의 존재가 있습니다.

 

 

ㅇ 넓은 상승 속에 스몰캡 강세가 두드러지는 요즘..

 

지난달 3월 폭락장 기간 동안(3월 초~ 3월 19일) 동안 순식간에 유가증권시장 소형업종지수는 -32%라는 충격적인 하락률을 만들었습니다. 같은 기간 종합주가지수도 만만치 않은 -26%하락을 만들고 말았지요. 그 충격 이후 미국과 한국간에 달러스왑 및 미국의 연준의 공격적인 자산매입 그리고 미국 행정부의 2조$의 긴급부양책들이 쏟아지면서 증시는 급반등하였습니다.

그리고 3월 19일 이후 현재 4월 6일 12시까지 종합주가지수는 21%상승하였고 소형업종지수는 더 큰폭의 상승인 +33%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결국 3월 초 이후 종합주가지수는 -11%하락한 상황 그리고 소형업종지수는 -9.8%라는 상대적으로 양호한 하락률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시점에서 생각 해 보면 소형업종 반등은 낙폭이 깊었기에 반등이 강하다고 해석할 수도 있습니다만, 예전과 달리 고르게 넓은 종목이 반등하고 있는 모습들이 보여지고 있어 증시 체질이 서서히 바뀌어가는 것은 모습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ㅇ 지난 10년, 개인투자자의 이탈 : 기관/외국인 중심 장세 → 지루한 횡보장

 

[개인투자자금 순증 추이, 청색블록은 개인투자자금 유출되던 시기]

[개인투자자금 순증 = 고객예탁금증감 + 개인순매매(KSE+KQ)]

 

제가 3월 이후 자주 언급드리고 있는 개인투자자금 순증감 자료 추이를 보다보면 흥미로운 부분이 관찰됩니다. 위의 표에 보시면 2000년대 초반에서 2006년 연말 그리고 2012년 연초부터 2019년 연말까지는 감소세에 있었습니다.

이 두 시기에 다른 특징이 있는데

바로 2000년 대 초반 개인투자자금이 증시에서 이탈할 때에는 그 자금이 주식형펀드로 흘러들어갔습니다. 사실 주식형펀드 자금도 개인투자자금 이지요.  그런데 2012년 연초부터 자금이 이탈할 때에는 직접투자하는 개인자금이 증시에서 이탈되었을 뿐만 아니라 펀드에서도 지속적으로 자금이 이탈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보니 2000년대 초반 개인투자자금 순증감이 감소세에 있었더라도 개인투자자금의 성격이 주식형펀드를 통해 2005~2007년 발현될 수 있었던 것이지요.

그런데.. 2012년 연초 이후부터 최근까지는 개인의 직접투자자금도 줄고, 펀드 투자도 줄어드니 시장에 남게 된 것은 외국인투자자와 순수기관성격의 투자자금만 남았던 것입니다. 특히 개인의 매수세가 집중되던 스몰캡에서는 점점 매수 여력이 사라지고 있었습니다.

 

[개인자금이 시장에서 떠나면서 스몰캡들은 매수세가 가뭄처럼 사라졌었. 사진참조 : pixabay]

 

 

외국인은 패시브 중심으로 자금을 운용하다보니 중요 지수가 국가별 비율을 조정할 때마다 한국시장은 울컥울컥 흔들렸습니다. 2012년 뱅가드 이슈, 그리고 2018년~2019년 MSCI EM 비율조정 등이 대표적인 사례였지요.

여기에 개인자금이 펀드에서 빠져나가면서 기관도 Long-Short차익거래나 수동적인 성격의 투자성향만 남게 되다보니 조금 오르면 팔고, 떨어지면 매수하는 박스권 매매만 반복하면서 시장은 오랜기간 박스권이 지속됩니다.

 

특히나, 2016년 후반부터 국민연금이 패시브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운용하기 시작하다보니 박스권에서 있던 매수세 마저 인덱스 중심으로 흘러가며 개인 자금이 사라진 스몰캡에는 매수세가 가뭄에 강물이 말라붙듯 메말라 버리고 말았습니다.

 

결국 지난 10여년은 해가 갈 수록 박스권이 심화되고, 스몰캡에서는 매기가 사라지는 가뭄현상이 벌어지면서 좋은 종목도 제값을 받지 못하는 상황들이 반복되고 말았습니다.

 

 

ㅇ 2020년 되돌아온 개인투자자금 순증 45조원 : 가뭄에 물길을 만들다.

 

지난 10여년을 보내면서 증시에는 소위 "선수"들만 남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습니다.

선수들만 남아있는 시장은 서로의 눈치를 보다보니 누군가 총대를 메고 시장을 끌어 올리기가 어렵습니다. 오히려 선수들 중에 누군가 튀면서 시장을 끌어올리면 그저 사냥감이 될 뿐이지요.

 

하지만 그 선수들을 모두 누를 정도의 엄청난 자금이 개인으로부터 올해 2020년 유입되었습니다.

올해 1월~4월 3일까지 필자가 계산한 개인투자자금 순증(예탁금증감 + 개인순매매)은 45조원에 이릅니다. 그렇게 공격적으로 개인이 매수를 했어도 고객예탁금은 19조원 이상 증가하였을 정도입니다.

 

[2020년 개인의 주식시장으로의 엄청난 자금흐름이 만들어졌고, 사진참조 : pixabay]

 

처음에는 삼성전자만으로 향했던 이 개인자금은 서서히 수익률이 보이는 곳을 향해 눈을 돌리는 자금들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어?! 삼성전자만 보고 들어왔는데 저런 종목도 있네..."

이 자금들이 다양한 곳으로 흘러들어가기 시작하면서 스모캡 입장에서는 가물어서 쩍쩍갈라진 자금물줄기가 다시 살아나고 강 수위가 높아지기 시작합니다.

 

개인 자금이 빠져나가던 지난 10년의 시간을 뒤로 돌리듯 말입니다.

누가먼저 튀어오르면 눌러버리던 선수들은 습관대로 매도를 쏟아보지만 오히려 과거와 비교할 수 없는 개인의 엄청난 자금 위세에 눌려 되사들이거나 이전에 공매도했던 물량을 숏커버해야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맙니다.

 

결국 시장은 더 큰 변동성이 나타나고, 더 넓게 더 넓게 자금이 퍼져나가면서 현재 종목 구분없이 증시 전체가 상승하는 흐름이 나타나게 되는 것입니다.

 

 

ㅇ 개인자금이 계속 유입되면 10년간 보지 못한 새로운 추세가 만들어진다. (폭락 또는 폭등)

 

과거에 비해 개인자금이 인덱스와 ETF로 흘러간 부분도 많지만 대규모로 자금이 들어오게 되면 일정부분은 넓은 종목군에 자금이 뿌려지게 됩니다.

그리고 이 자금의 성격은 매우 공격적이기에 수익률을 보고 공격적으로 따라붙습니다. 시장이 상승하게 되면 상상이상의 공격성을 가지고 매수하고, 시장이 하락하면 엄청난 투매를 만들수도 있습니다.

 

넓은 종목들이 고르게 폭등하거나, 넓은 종목들이 고르게 폭락할 수도 있는 양날의 칼을 가지게 됩니다.

그 트리거가 지난 3월 폭락장이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시장이 폭락하면 더 큰 자금이 유입된다는 것을 우리는 지난달 보고 말았습니다.

만약, 시간이 흘러 코로나19가 진정된 상태에서 이 자금이 증시에서 계속 머물고 있다면 어떤 현상이 벌어질까요? 마치 지난 6~7년 부동산 시장에서 자금이 쏠리고 머문것처럼 말입니다.

 

그 후에 흐름은 애독자님분들의 상상에 맡기겠습니다.

 

2020년 4월 6일 월요일

lovefund이성수 (유니인베스트먼트 대표, CIIA charterHold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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