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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고맙다 증시야. 쉬어가주어서...

by lovefund이성수 2009. 9. 28.

기원전 490년 아테네 북동쪽 마라톤 평원에서 그리스에 침략한 페르시아군을 격파한 그리스군의 병사는 그 승리를 알리기 위하여, 40km를 달려 "우리는 이겼노라"고  아테네 시민들에게 승리를 알리고 그는 그 자리에서 숨지고 말았다..

이것이 바로 마라톤의 기원이 된다.

그런데, 그 병사 개인의 일대기로 보면, 너무도 아까운 생명이 체력을 한번에 소진하여 사라졌다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만일, 그 병사가 전쟁을 마친 후, 식사도 하고 달려오면서 잠시 숨도 고르기도 하면서 달려왔다면, 그는 생명을 지키고 그리스의 영광을 계속 같이 누렸을 것이다. 기쁨에 졌어 무조건 달려 결국 그는 숨지고 만다.

우리 증시도 아마 그렇지 않을까싶다.  상승장만 알고 무조건 상승만 한다면, 끝없는 상승의 쾌감에서 이성을 잃고 무조건 달리다가 "아드렐라닌"에 중독되어 그 쾌감속에서 화려하게 산화하게 될것이다. 과거 1980년대 후반 일본의 증시가 그러하였고, 1999년 IT버블로인한 코스닥 시장이 그러하였다.

한번에 에너지를 소진하면 증시는 체력을 회복하는데 수십년의 시간이 흘러가게 된다. 그것도 허무하게...

그러하기에 증시는 적절한 시점에서 모두가 숨쉬고 싶을 때 쉬어주어야한다.

그 시점이 지금 이 시점이 아닌가 싶다...

 지난주 FTSE선진지수 편입 이후, 증시는 끝없는 상승을 달려갈 듯 싶었지만, 외국인은 지난주 월요일을 기점으로 매수세를 축소하고 기여이 지난 금요일 이후 매도세를 보이기 시작하였다. 결국 우리증시는 1700p를 넘어선뒤 체력이 급격하게 약해진 상황에서 쉬어가기 시작하였다.

급격하게 늘어난 신용융자는 5조5천억원대까지 늘어, 증시의 잠재적인 불안요소가 되어오는 상황이고, 주가지수의 상승일변에 따른 "주식형펀드"에서의 자금 유출은 기관의 매수여력을 제거해버리었고, 그 결과 외국인 매수세 일변장세에는 상승은 제한적일 수 밖에 없는 영광이었던 것이다.

결국 시장은 조정이 찾아왔다.

하지만, 필자는 이번조정은 다음 도약을 위한 쉬어가는 자리가 되리라 생각한다.

단, 심각한 가격조정이 아닌 완만한 조정속에서 기간조정이 되기를 바랄 뿐이다.

이번 조정이 충격적이지 않다면 우리증시는 2010년 화려한 장세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2000p의 영광을 다시 되찾아 바닥으로 깔고 앉을 수 있는 장세에 대한 기대를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쉬지 않고 증시가 달려간다면... 신용융자폭탄과 외국인매도세를 불러와 결국 허무하게 무너지는 사상누각이 될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그러하기에

어느정도의 현금비중을 단기적으로 확보해놓는 전략이 필요하다본다.  그리고 앞으로 펼쳐질 상황을 그려보자.

주가지수가 조정을 받으면서 1700p로 너무 올라서 가입하지 못한 주식형펀드로의 자금유입이 일부 재개될 수 있다.(07~08년처럼 공격적으로는 들어올수는없다.) 그렇다면 그 자금들은 수익률 재고를 위해서 저평가된 종목들을 찾을 것이다. 지금 시장에서느 수백개의 종목들이 진흙뻘에 버려져서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그 진주들을 누가 주울것인가?

그 진주는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바로 당신이 될 수 있고, 차후에 들어오는 기관자금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작전처럼 생각하자!

작전세력처럼 물량을 조금씩 저가에 밀려나오면 저평가된 종목들을 확보해둔 현금으로 모아가자. 조금씩 조금씩 급할 것은 없다. 주인이 없기에 너무도 쉽게 투매가 나올 것이기에, 진흙뻘에 진주는 그 빛을 발하지만 아무도 못알아준다. 단 그 빛을 알아주는 당신만이 소유할 수 있을 것이다...

 조정을 고맙게 생각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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