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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나는 당신의 생각과 반대로 간다.

by lovefund이성수 2012. 2. 17.

2007년 어느날, 나는 동문모임에 나갈 일이 있었다.
당시는 종합주가지수가 2000p를 돌파하고 새로운 시대가 열리는 듯한 기분을 가지게 했던 시기.
증시부정론자도 긍정론자로 돌아선 그 당시의 분위기는 동문모임에서도 느낄 수 있었다.
주식바닥에 그래도 오래 있던터라, 동문들도 잘 알고 있었고 그날 모임에서 나는 동문들에게 휩쌓여 있다는 것을 어느순간 느낄 수 있었다. 그만큼... 뜨거웠던 시기였다.
2007년 그 때 필자가 공통적으로 했던 이야기...
"중국펀드"는 지금시기에서는 아니다. 있더라도 팔아라....
하지만, 그 누구도 이러한 중국펀드에 대한 부정론을 듣기 싫어했다. 조금이라도 긍정적인 이야기를 듣고 싶어하였다. 그 때가 그랬다.

그리고 1년뒤.. 2008년 가을. 필자는 그 동문모임에 나갔다.
동문들의 이야기 주제는 정치이야기가 대부분이었다. 주식이야기는 누가 꺼내더라도 금방 사그러드는 분위기라고나 할까.. 2008년의 폭락장을 겪은 그들은 주식이야기를 아무도 꺼내질 않기 바랬다.
가끔, 주식형펀드 모두 팔아버렸다.. 라는 동문의 이야기가 나오면, 너도나도 호응하는 분위기였지만, 굳이 필자에게 까지 의견을 묻지는 않았다.
2008년 그 모임에서 필자가 용기내어 이야기했다 "지금 주식살 때다. 기회다." 하지만... 대부분의 답변은 "MB도 그렇게 이야기해서 더 못믿겠다." , "중국펀드에 물려서 돈이 없다" 등등등 부정론 일색이었다.

그리고 대략 2~3년이 지났다.

종합주가지수가 2000대를 작년에 회복하고, 또 다시 2012년 2월에 2000p를 회복하였다.
그런데, 과거와는 다른 대중의 분위기가 있다.

그것은 바로 주가지수는 제법 올라간 편이지만 고요하다는 점이다.
보통 이 정도 올라가면 분위기가 주식시장으로 크게 편향되는 분위기가 나와야할 텐데, 상대적으로 고요하다.

오히려.. 필자는 이런 고요함이 더 좋다.

ㅇ 개인은 계속 거꾸로 매매해왔다.

슬픈일이지만, 과거 10여년간의 매매동향을 보더라도 개인투자자의 매매형태는 주가지수와는 거꾸로 흘러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위의 도표에서 적색선이 개인투자자의 누적매매흐름, 그리고 푸른색선이 종합주가지수이고, 연두색선이 외국인 누적매매동향이다.

개인투자자는 2000년대초~2007년까지 계속 매도세로 일관하다가 2007년중순~2008년중순사이 대규모로 매수를 한다. 그 사이 외국인은 2000년대 초에 매수하였던 물량을 2007년부터 서서히 청산하다가 2008년에는 대규모로 매도하는 행태를 보였다.

그리고 2009년~최근까지외국인은 작년여름 일정규모 매도세를 보였지만, 전체적으로는 매수세로 일관하였고, 특히 올해들어 그 매수세가 더더욱 강화되었다. 그에 반하여, 이번 상승장에서도 개인투자자는 매도에 매도를 하고 있다.

ㅇ 군중심리는 어쩔 수 없었다.
투자심리는 숨길 수 없다. 많은 대중들의 움직임속에서 자신의 투자주관을 강건히 지켜야만한다.
우리 사람은 감정이 있는 존재이기에, 사람들의 군중심리에 같이 동요될 수 밖에 없다. 모든사람이 뛰어가는데 나만 걸어가면 뭔가 소외된듯한 느낌이 든다.
고등학교에서 남학생들이 검정색 노스페이스 점퍼를 입는데, 한 학생만 안입으면 그 학생은 외계인취급당한다.
중국집에서 회식하는데 모두 짜장면으로 통일했는데, 나만 울면~이라고 말하기가 어렵다.

이 모든 것이 우리 인류가 수백/수십만년 동안 진화하면서 생긴 본성이다.
그 군중심리본성은 우리가 원시시대 또는 현대화되기 전 시대에는 생존에 중요한 기능을 담당했을 것이다.
하지만 주식시장에서는 그 군중심리가 오히려 독이 되는 경우가 많이 있다.

오히려 그 군중심리를 역으로 활용하는 곳에서 큰 수익의 기회가 생기고 그 것을 잘 알고 실천하는 투자자가 주식투자에 승리자가 된다.

 ㅇ 이번에 너무 대중은 고요하다..
이번 2000p종합지수가 회복한 이 시점... 너무도 고요하다. 필자는 고요한 지금 상황이 고맙기까지 하다.
아직은 상투는 아니겠구나라는 예상을 하게 된다.
2012년 1,2월 상승장에서 개인투자자의 매매형태가 매도세로 일관하였다.
그리고 그 언젠가 개인투자자가 추세적으로 매수세로 일관하는 그 어느날, 필자는 시황관을 바꿀 것이다.
"증권사 지점에 사람이 꽉차 있다면, 한번즈음 시장을 경계해 봅시다."라고..
하지만.. 아직은 멀은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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