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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중국 왕서방의 돈뭉치가 몰려오고 있다.

by lovefund이성수 2013. 2. 5.

안녕하십니까. 이데일리TV 성공투자90분 진행을 맡고 있는 이성수입니다.

 

주식시장의 힘없는 약세흐름이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외국인들의 꾸준히 이어지는 매도세가 2013년 증시에 힘을 계속 꺽어놓고 있습니다. 반등다운 반등도 나오지 않다보니 많은 투자자분들께서 시장이 마음을 너무 피곤하게 한다는 말씀들을 자주 하시게 됩니다.

 

이렇게 시장을 억누루는 외국인 그런데 그 외국인 매매동향을 국가별로 쪼개는 자료가 매달 이 즈음에 금감원에서 보도자료로 내어주고 있습니다. 그 자료 속에는 외국인의 머리카락색이, 과거에는 노랑머리 외국인이 주축이었다면, 이제는 서서히 검정색으로 바뀌어가고 있다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 검은머리.. 우리와 지리적으로 가까이 있기에 역사를 같이한 바로 그 중국쪽에서의 자금의 변화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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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 장궤, 왕서방

 

한국에서는 중국 짜장면집을 부를 때, "짱께, 짱게집"라고 부릅니다. 예전에는 중국인을 짱께라는 속어로 부르기도 하였지요. 이 "짱께"는 어감상으로도 그렇고 좋은 말은 아닙니다. 하지만 그 근원은 나쁘지는 않습니다. 바로 "부자"를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예전 화교들은 돈을 "장궤(長櫃)" 즉, 큰 궤짝에 담아두었다고 합니다. 그러다보니 가게 주인정도는 되어야 그 궤짝을 만질 수 있었겠지요. 그래서 중국가게에서는 사장을 부를 때 장궤(掌櫃)라고 불렀고, 그걸 한국사람들이 속되게 불러서 "짱께짱께"처럼 듣고 중국가게 주인을 짱께라고 부른것이 중국음식점을 짱께라고 아직도 부르고 있습니다.

 

 

<<짱께로 불리우는 짜장면, 하지만 짱께에는 다른 뜻이 있었다>>

 

하지만, 그 깊은 속에는 부자인 화교에 대한 부러움과 질투가 섞여있는 말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여기에 우리 한국에서는 중국부자 하면 "왕서방"을 떠올리게 됩니다.

예전에 1930년대에 "비단장사 왕서방"에도 나오는 왕서방은 중국의 4대 성씨중에 하나이다보니, 사람들은 중국사람을 비유할 때 "왕서방"으로 표현합니다.

 

장궤 든, 왕서방이든 , 중국인 또는 화교의 이미지는 과거에는 "부자"의 상징이었지요. 1962년 화폐개혁을 했던 이유도 이 화교의 "장궤"에 들어있는 현금을 끄집어 내기 위해서라는 설도 있었을 정도입니다.

 

그런데 과거 수십년동안 중국본토가 공산주의로 있으면서 경제력은 크게 위축되었고, 그 수십년은 한국과 중국의 경제력에 격차를 만들었습니다. 그러다보니 한국인들 사이에서는 "중국"을 그렇게 크게 보지 않는 경향이 생기기도 하였지요. 하지만 우리 주식시장에 계신분들은 이 "장궤 왕서방"들의 약진을 눈여겨 보아야할 때가 되었습니다.

 

ㅇ 중국! 중화권! 자금이 앵글로색슨 자금의 빈자리를 메우려하다.

 

한국이 금융시장을 개방한 이후 외국인으로써 한국증시를 쥐락펴락했던 곳은 바로 미국과 영국, 즉 앵글로색슨 자금으로 불리우는 노란머리 외국인이었습니다. 지금도 만만치 않은 금액을 보유하고 있는 국가입니다.

  

<<미국과 영국 그리고 헤지펀드가 많은 룩셈부르크에서 자금이 빠지고 있다, 자료 : 금감원보도자료 재정리>>

 

미국과 영국은 대표적인 외국인으로써 한국에서의 영향력은 막강합니다. 지금도 외국인 중에서 비중이 합치면 50%수준에 이를 정도로 큰 보유금액을 가지고 있지요. 미국과 영국계 자금이 대략 200조원에 육박하는 투자금을 보유하고 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재미있는 점은 올해 2013년 들어 미국과 영국계 자금이 줄어드는 현상을 목격할 수 있었습니다. 올해들어 이어진 외국인들의 매도는 바로 이 앵글로색슨계 자금이 빠져나갔기 때문입니다. 그 이유는 바로 영국쪽은 투자은행의 매도, 미국은 뱅가드펀드의 벤치마크 변경에 따른 매도가 발생했기에 앵글로색슨계 자금이 줄어들었습니다.

 

그런데, 이 매도금액된 일부를 "중국"계와 "홍콩"쪽에서 흡수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중국계 자금은 작년 11월부터 연속 순매수(총 1.8조원)을 순매수하였는데, 올해 1월에만 5390억원이 유입되게 됩니다.

중국의 영토로 다시 들어가 있는 올해 1월 홍콩쪽 자금도 2조4800억원수준이 순매수되면서 중국 왕서방의 자금력이 한국에서 영향력이 점점 커가고 있는 추세입니다.

 

 

<<중국계 자금의 투자자금 추이, 중국/홍콩계 자금이 13조원에 이른다, 자료 : 금감원보도자료 재정리>>

 

그런데 투자금액 자체로는 아직은 미국과 영국에 비해서는 작은 수준입니다. 하지만 중국쪽에서의 투자자금 유입속도가 생각보다 꾸준히 그리고 가파르게 유입되고 있다는 점을 중요하게 보아야할 것입니다.

 

ㅇ 중국계 자금 꾸준한 매수가  수상하다.

 

<<2009년 이후 중국계 자금의 꾸준한 주식순매수, 단위 : 십억원>>

 

중국계 자금은 2009년 이후 꾸준하게 한국주식을 순매수해 들어갑니다.

미국과 영국계 자금이 최근년도에는 매수세를 주춤하는 것과 다르게 매우 꾸준한 매수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지요. 위의 표에서 보시는바와 같이 2009년에는 880억원대의 누적순매수를 보이다가,

2010년에는  9800억원의 순매수, 2011년에는 1조2080억원순매수, 2012년에는 1조7800억원의 순매수를 보이는 등 해가갈수록 매수강도가 세어지고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렇게 유입되고 있는 중국쪽의 주식투자자금의 성격이 중요할 것입니다.

만일 영국과 미국처럼 짧은 기간에 강하게 유입되었다가 갑자기 빠질 경우 한국증시에 타격을 줄 수 있기 때문이지요.

이 점에 대해서 금감원쪽에서는 "중국의 투자자금은 대부분 장기투자 성격의 정부기관 자금이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라는 평가를 내렸다고 합니다.

 

 ㅇ 중국은 G2 국가란 것을 기억해야

 

외국인들이 한국사람을 보면 놀란다고 하지요. 경제대국 일본인과 중국인들에게 "놈"을 붙여서 낮춰부르는 한국인들을 보고 당당한 모습에 놀란다고 합니다. 그만큼 한국인의 자긍심이 강하기 때문이겠지요.

그런데 서서히 중국의 경제파워를 무시해서는 안될 듯 싶습니다. 한국증시에서의 자금 영향력이 커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최근 외국인(미국 뱅가드 매도)의 매도세에도 불구하고 시장이 그래도 양호한 조정을 보이고 있다는 것은 중국쪽과 관련된 국가들의 매수가 뒷받힘 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근간에 시장 조정이 지루하게 하긴 합니다. 하지만, 10여전에 이런 상황이라면 한국증시는 대략 한달정도 "폭락"하고 있었을 것입니다. 2013년 한국증시 하락추세에 피곤한 장세이지만, 낙폭은 종합주가지수의 경우 -2.95%, 코스닥시장은 0.37%상승하였습니다. 상대적으로 매우 양호합니다. 예전같으면 하한가가 속출하는 날도 있었을 것입니다.

 

만일 미국과 영국계 외국인 자금이 주력이었던 2003년과 같은 상황이었다면, 아마 종합주가지수는 1700~1800p까지도 급락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중국과 화교계 외국인자금도 매수로 유입되면서 받히고 있다는 점에서 외국인의 투자의 변화에서 중국의 영향력이 앞으로 증시 향방을 중요하게 보아야할 대목이라 강조드리고 싶습니다.

 

2013년 2월 5일 화요일, 서서히 증시 체력이 살아나길 바라면서 lovefund이성수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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