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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화폐개혁! 가능성과 주식시장에서의 대응은...

by lovefund이성수 2013. 2. 15.

안녕하십니까. 이데일리TV 진행을 맡고 있는 lovefund이성수입니다.

 

오늘 2월 15일은 한국은행이 2차 화폐개혁을 단행한지 60주년이 되는 날입니다.

지금 연세가 환갑이 넘어가시는분들은 아마 1950년~1962년에 있었던 3차에 걸친 화폐개혁과 당시의 황망했던 경제상황을 기억하실 것입니다. 그 중에서 두번째 화폐개혁이 1953년 2월 15일에 있었습니다.

 

그런데, 신기한 것은 올해 들어 또 다시 화폐개혁에 대한 이야기 즉, 리디노미네이션에 대한 가능성이 계속 제기 되고 있습니다. 박근혜대통령이 취임을 앞두고 있는 시점이란 점에서 언론사들의 여론몰이인지 아니면 실제로 가능성이 있는지. 만일 화폐개혁이 단행될 경우 주식시장의 영향을 분석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독자님들의 손가락뷰온추천! 필자에게 큰 힘이됩니다. 언제나 감사합니다.>>

 

ㅇ 1,2차 화폐개혁은 전쟁의 식민지시대청산과 한국전쟁의 부산물

 

오늘 환갑을 맞이한 2차화폐개혁 60주년은 1953년 2월에 있었습니다.

화폐개혁에 관한 당시 경제상황은 필자는 자주 돌아가신 할머니께 자주 들었지요. 그러다보니 옛날 어르신들은 특히나 현금보다는 "부동산,금"과 같은 화폐개혁 충격을 피할 수 있는 곳에 관심이 많으셨습니다.

1950년에 있었던 1차 화폐개혁은 식민시대 사용되었던 조선은행권을 한국은행권으로 바꾸면서 1:1의 화폐교환을 하였습니다. 전쟁기간 내내 이어졌던 1차 화폐개혁은 화폐교환 정도 볼 수 있었습니다 그 만큼 한국전쟁상황에서 사회/경제적 혼란이 더욱 컸기 때문이지요.

 

 

 

2차화폐개혁 때에는 정말 "개혁"이라는 말이 제대로 먹힐 정도로 경제적 혼란이 있었습니다.

필자의 할머니께서도 화폐개혁이 두번 있었다고 기억을 하시는데, 그 이전의 화폐개혁과는 차원이 다른 경제적 충격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바로 1953년 2차화폐개혁과 1962년에 3차화폐개혁 때가 바로 그 때입니다.

 

2차화폐개혁직전에 한국전쟁 때, 북한군은 한국은행을 점령하였을 때, 조선은행권 원판을 빼았아 갑니다.

그 결과 조선은행권을 대량으로 북한군은 찍어내어 한국에 유포시켜서 "인플레이션"을 유발시키고 한국 경제를 침몰시키려 하였지요.

 

결국 인플레이션은 전쟁상황에 복합적인 요인과 조선은행권을 북한군이 마구 찍어낸 결과 매우 심각하게 일어납니다. 그리고, 이 어마어마한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하여 "2차화폐개혁"을 단행하면서 100원을 1환으로 바꾸었습니다.

하지만 인플레이션은 그 이후에도 제대로 잡히지 않았던 듯 싶습니다. 할머니의 친척분은 당시 돈놀이(사채업)을 하였는데, 2차화폐개혁 이후 파산을 하셨다고 합니다. 화폐개혁 이후에, 돈의 가치가 크게 폭락했기 때문이지요.

 

ㅇ 3차화폐개혁 : 현재의 원

3차 화폐개혁은 5.16으로 정권을 잡은 군사정권이 "부정축재자"들과 "화교" 등의 지하자금을 양성화하겠다는 취지로 정말 아무도 모르는 밤사이에 단행하였습니다. 10환을 1원으로 절하하였고, 동시에 예금을 동결시켰습니다.

 

<<1962년 화폐개혁 당시 화폐를 교환하기 위해 몰린 시민들>>

 

만화 "타짜"에서도 화폐개혁 전날 큰 돈을 벌은 고니는 화폐개혁 이후에 큰 곤혹을 치루게 되는데, 그 당시 사회상을 반영하고 있다고 볼 수도 있겠습니다. 그 화폐개혁의 성과에 대해서는 옳다 그르다라는 말은 많지만 그 후 발생하는 인플레이션은 동반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또 다시 필자의 할머니 이야기를 드리자면, 친척에게 큰 몫돈을 잠시 빌려주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얼마뒤 화폐개혁은 단행되었고, 그 친척분은 차일피일 상환을 미루었다고 합니다. 결국 몇년뒤에야 돌려받을 수 있었는데, 그게 "현금"도 아닌 그냥 솜으로 한통만 떨렁 내주더랍니다.

그 몇년이라는 시간사이에 인플레이션으로, 그 돈의 가치는 그만큼 사라졌던 것이죠.

그리고 그 3차화폐개혁이후 50여년간 지금의 "원"은 계속 유지되게 됩니다.

 

 

ㅇ 계속 언급되는 화폐개혁, 노무현 대통령 시절에도 추진되었다가 흐지부지

 

 화폐개혁은 노무현대통령 시절에도 분위기가 조성되었습니다.

필자의 기억에도 2005년즈음에 특히나 화폐개혁을 순화시킨 "리디노미네이션"이라는 용어로 자주 경제신문에 언급이 되었습니다. "이제는 해야할 때다 등등등", "물가 부작용은 작어" 등 여러가지 우호적인 언론분위기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리디노미네이션은 그 시절에는 결국 없었습니다.

 

그런데, 당시 박승 前 한국은행총재의 최근 이야기에 따르면 한국은행 내에 "화폐개혁 추진팀"이 구성되었었고, 1천원을 1환으로 변경하는 리디노미네이션 계획이 추진중이었다고 합니다. 경제신문상의 분위기가 아니라 실제로 진행은 되고 있었습니다.

<<박승 전, 한국은행총재>>

하지만, 물가불안을 과거에 경험했던 선례가 있기에 관료들과 노무현대통령의 반대로 단행되지는 못하였고, 5만원권과 10만원권 발행을 추진하는 것으로 변경하였고, 결국은 5만원권 발행으로 최종 결론이 지어지게 됩니다.

 

ㅇ 화폐개혁 만일 단행이 된다면

 

화폐개혁 가능성은 계속 높아지고 있습니다. 10여년전인 박승 한국은행 전 총재 시절에도 TF팀이 구성되었었고, 당시 상류층사이에서는 화폐개혁에 대한 가능성이 높다는 분위기는 조성되어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이후 10년이 지난 지금, 그 당시보다 더욱 커진 경제규모, 그리고 물가상승에 따른 단위상승으로, 회계적으로는 기장의 불편함 그리고 대외적으로는 너무 없어보이는 달러환율 등 다양한 이유로 화폐개혁은 분위기가 조성될 가능성이 언제든지 있습니다.

 

그렇다면, 만일.. 정말 만일.. 화폐개혁이 진행된다면 어떻게 될 것인가?

 

1. 1962년처럼 전격적으로는 아니다. 천천히

최근 인도네시아가 화폐개혁을 공식화 하였습니다. 인도네시아, 발리 등에 여행다녀보신분은 아시겠지만, 우리나라보다 10배정도 액면이 큰 "루피아"환율 덕분에 환전해서 가서 써보면 왠지 있어보이는 느낌을 많이 받아보셨을 것입니다. 인도네시아는 이 큰 "루피아"를 1000루피아를 1루피아로 변경할 예정이라 합니다.

기간은 2014년부터 5~10년이라는 장기 계획을 가지고 진행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만큼 인플레이션 충격을 줄이기 위해서라 볼 수 있을 것입니다.

 

2. 인플레이션이 없다는 말은 뻥!으로 보시라

인플레이션이 없다는 사례비교는 유로화로 변경된 이탈리아를 자주 언급되곤 하는데, 단일 국가의 화폐개혁에는 반드시 인플레이션이 뒤 따르게 됩니다. 만일 1000원이 1환으로 된다고 합시다.

동네에서 파는 동아제약 박카스가 500원 이지만, 0.5환이 될 것입니다.(아마 50전이라할 수 있겠죠) 그러면 판매자 입장에서는 이 가격을 1환으로 단위를 쉽게 부르기 위해서 올려버릴 수 있습니다. 특히나 저가 상품에는 더 심할 것입니다.

3500원하는 카페라테는 3.5환이 아니라 4환으로 인상될 가능성이 충분합니다.

그렇다면, 단기간(1년~2년)은 인플레이션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셔야합니다. 그 이후에 안정을 찾겠지요.

 

3. 인플레이션이 발생한다면 주식시장이 좋은 헷지수단

인플레이션이 발생될 경우, 주식시장은 동반상승하게 됩니다. 너무 급한 인플레이션율이라면 주식시장이 그 수치만큼 따라가지 못하겠지만, 많은 부분 인플레이션을 쫗아서 주가지수가 상승하게 됩니다.

특히, 제품가격을 인플레이션에 따라 바로바로 제품가격에 반영할 수 있는 업종이라면 가장 큰 수혜를 받을 것입니다.

롯데제과,오리온,대상,빙그레,농심 등과 같은 음식료 업체들도 화폐개혁 수혜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리고 자산을 많이 가진 기업, 즉 부동산을 많이 가진 기업들도 화폐개혁이 진행될 경우 수혜주가 될 것입니다.

 

 

ㅇ 화폐개혁 진행이 있는 듯하다면.... 절대!

 

화폐개혁을 진행하게 되면, 은행권은 큰 인플레이션 감안한 실질 손실이 발생하게 될 것입니다.

그 외에 돈을 타인에게 빌려주거나, 대부업,사채업을 하고 있을 경우 심각한 곤란에 빠질 수가 있습니다.

앞서서 필자의 할머니 사례를 이야기드렸듯이, 화폐개혁 후에는 돈의 가치가 급격하게 하락하게 됩니다.

그리고 인플레이션이 경제에 악영향을 줄것이라는 걱정에 현금을 예금에 그대로 방치하거나 들고 있는 것 또한 실질적인 손실을 자초하게 됩니다.

 

ㅇ 가능성은 낮지만... 만일

이번 새로운 정부에서 화폐개혁을 단행할지의 여부는 현재로서는 미지수입니다.

그 만큼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가능성은 계속 남아있습니다.

10년전에도 한은내부적으로 검토를 했을 정도인데, 지금이라고 가능성이 늘었으면 늘었지 줄지는 않았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필자가 위에서 언급드린데로,

 

"화폐개혁, 리디노미네이션"발생시.. 절대, 현금을 들고 있지 마시길 바랍니다. 적어도 주식을 사놓으십시요.

주식이 위험하다 싶으면 "주가지수 추종 ETF"라도 잡으시길 바랍니다.

 

 

2013년 2월 15일 금요일,  즐거운 주말 보내시길 바랍니다 lovefund이성수 올림

 

필독 : 3월부터는 이데일리TV 개편에 따라, 11시~12시에 진행되는

 "이데일리 투데이 3부"에서 활약하게 되었습니다.

이슈분석, 상담코너에서 계속 중요한 자리를 맡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많은 분들이 지켜봐주시는 "이성수의 블랙박스"도 계속 이어갑니다^^

독자님들의 많은 애청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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