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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GS건설 어닝쇼크, 애널리스트는 대나무숲에 다빈치코드를 남기다.

by lovefund이성수 2013. 4. 15.

안녕하십니까. 증권전문진행자 lovefund이성수입니다.

 

근간에 증시흐름이 그렇게 녹녹치는 않습니다. 코스닥시장은 그나마 훈기가 불고 있지만 거래소시장은 대북이슈에 힘을 받지 못하고, 여기에 지난주에는 GS건설의 어닝쇼크로 인하여 분위기가 흉흉해 졌습니다.

GS건설 1분기 실적 예상치를 증권사들은 500억원정도의 영업이익 흑자로 전망했지만, GS건설은 1분기 5000억원의 영업손실을 발표하면서, GS건설은 이틀연속 하한가에 이르는 황당한 상황이 발생되었습니다.

코스피200에 편입되어있는 대기업의 주가 급락에 투자자들은 아연실색하였고, 결국 GS건설을 제대로 분석하지 못한 애널리스트들에 대하여 비난의 화살이 쏠리게 되었습니다.

왜.. 그들은 분석을 정확히 못했을까요?  오늘은 그 이야기를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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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 실적전망치는 자주 어닝쇼크로 이어지고 주가는 폭락하였다.

 

이번에 GS건설 뿐만 아니죠. 개인투자자에게 가장 각인될 만한 최근 일은 작년 11월에 에스엠의 3Q실적이 증권사에서 예상하던 평균 영업이익 200억원대에 크게 미달하는 100억원대로 발표되면서 에스엠의 주가는 당시 3거래일 연속 폭락하였고, 기관은 투매를 하기도 하였습니다.

운용을 하는 기관입장에서는 주식을 계속 매수해야할 이유가 사라졌고, 오히려 차익실현을 해야하는 상황이 발생하면서, 일순간에 매물이 쏟아졌던 것입니다.

 

<<GS건설 어닝쇼크 발표 이후, 기관의 공격적인 매도로 주가는 폭락하였다>>

 

그런데, 애널리스트들은 해당기업들의 실적을 왜 이렇게 실제 발표된 실적과 큰 차이가 나는 전망치를 발표해 왔던 것일까? 혹시 말 못할 사연은 있는 건 아닐까요?

 

 

ㅇ 고액연봉의 애널리스트의 딜레마.

 

한참 증시가 호황장일 때면 언제나, 애널리스트하면 떠오르는 단어하면 바로 억대연봉입니다.

그러한 호황장에서는 증권사들은 애널리스트를 새로 뽑기가 급하고 애널리스트의 몸값도 올라갑니다.

하지만, 증시가 바로 침체기로 접어들게 되면 "증권사 구조조정 1순위"에 속하는 그룹이 바로 애널리스트입니다.

증권사 본사입장에서는 "비용"일 뿐이지, 돈을 직접 벌어오는 부서는 아니기 때문지요.

 

어찌보면 나름대로의 애환이 있는 직업이라고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구조조정 문제 뿐만 아니라 몇가지 기업분석을 하고 리포트를 발표하는데에  현실적인 딜레마를 겪게 됩니다.

 

1. 분석리포트에 대한 사람들의 항의 : 살해협박도 있어...

애널리스트가 어떤 기업을 분석하였는데, 그 기업이 정말 형편없었다고 결론이 내리고 그 기업에 대하여 "강력매도"라는 리포트를 발표할 경우 어떤일이 벌어질까요?

증권사분석리포트를 보시면 아시지만, 기업분석한 애널리스트의 이름과 부서 전화번호까지도 나와있습니다.

다음날부터 바로 항의 전화가 들어옵니다.

"어떻게 내가 투자한 회사를 그렇게 나쁘게 리포트를 쓰느냐"는 항의인 것이죠.

그런데 이 정도로 항의하면 양반입니다. 가끔은 살해협박까지도 받기도 할 정도니, 왠만한 담력을 가진 애널리스트 아니라면 "강력매도"라는 리포트를 내는 것은 현실적으로 여러가지 고민을 하게 되는 것이죠.

 

2. 상하관계의 애널리스트와 펀드매니저

애널리스트와 펀드매니저가 같이 만나는 자리를 보게 되면, 평등관계는 아니라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약간은 애널리스트 쪽이 낮은 쪽에 위치한 듯한 분위기라고나 할까요?

그도 그럴 것이. 애널리스트의 분석리포트에 대한 평가는 결국 현장에서 펀드매니저가 하게 되는 것이죠.

만일 펀드매니저가 "이 애널리스트 참 내용이 좋아"라고 평가하면 그 애널리스트는 업계에서 인정받고 롱런 할 수 있는 것이지만, 평가가 형편없거나 별다른 평가가 없다면 애널리스트 업계에서 롱런하기는 어려운 것입니다.

그러다보니, 펀드매니저의 눈치를 보는 경향이 생기게 됩니다. 그 눈치는 결국 펀드매니저의 운용펀드의 수익률에 악영향을 끼치면 안된다는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게 되는 것이죠.

 

앞서서 에스엠의 작년 11월 사태를 이야기드렸습니다. 그 때까지만 하더라도, 증권사 분석은 양호했고, 기관의 매수는 꾸준히 이어졌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회사가 실적을 뚜껑을 열기 전에 과감히,

"이 회사의 실적은 분석해 보니 매우 낮습니다"라고 이야기할 용기있는 애널리스트가 몇명이나 있을까요?

그 날부로 그 종목의 주가에 악영향을 미치고 펀드들의 수익률에 악영향을 미칠텐데 말이죠..

그러다보니,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외국도 부정적인 리포트를 내지 못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3. 분석 기본자료를 기업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구조..

기본적인 회사의 분석 내용은 모두 해당 기업에게서 나와야합니다. 1분기 추정실적이니, 올해 연간실적이니 이런 것도 기업탐방이나 주식담당자와의 전화통화를 해야하는데, 결국 많은 자료가 기업들이 알려준 자료에 의존해야할 수 밖에 없는 경우가 왕왕 있습니다.

거시적인 경제상황과 수출입동향자료, 경쟁업체 자료를 복합적으로 분석하는 철저한 분석리포트도 있지만, 대부분의 리포트는 기업이 알려준 기본자료에 의존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다보니 몇가지 문제가 생기게 됩니다.

한가지는 기업이 거짓정보나 틀린 자료를 제공할 때입니다.

이러한 경우는 바로 애널리스트의 분석리포트에도 틀린 자료로 나타나게 되는 것이죠.

 

다른 하나는, 기업들이 애널리스트를 가려서 받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자기 회사의 주가에 악영향을 준 적이 있는, 즉 부정적인 리포트를 쓴 적이 있는 애널리스트에게는 자료제공에 대한 협조를 안할 가능성이 있는 것이죠. 그러다보니, 자료를 구해야하는 애널리스트 입장에서는 기업리포트를 한단계는 업해서 긍정적으로 써야하는 상황이 발생되게 되는 것이죠..

 

 

ㅇ 하지만, 애널리스트 자존심은 대나무숲에 흔적을 남기다.

 

 그렇다면, 애널리스트의 분석자료는 모두 형편없는 자료인 것인가? 그 것은 아닙니다.

애널리스트 한명이 만들어지기 위해서는 수년간에 걸친 도제식(장인에 의한 오랜기간의 수련) 교육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그리고 애널리스트 연봉 높은 만큼 밤 늦게까지 고되게 기업분석,경제분석을 하고 있지요.

그런 고급인력들이 틀린 리포트를 무조건 내놓을까요?

아닙니다. 애널리스트는 기업분석 리포트에 본인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간접적으로 남겨 놓습니다.

 

마치, 우리 전래동화에 "임금님귀가 당나귀 귀"에서 두건장이가 비밀을 숨기고 참고살다가 대나무숲에 크게 이야기한 것처럼, 애널리스트들도 대나무숲에 흔적을 본인의 진정한 뜻을 남겨놓습니다.

 

 

 

ㅇ 기업분석리포트 제목에 애널리스트의 다빈치코드가 숨겨져 있다.

 

 

<<GS건설에 대한 분석리포트, 4월 11일 이후가 투자의견이 크게 강등되었다, 자료 ; 씽크풀 TP리포트분석>>

 

GS건설에 대한 리포트들을 4월 11일 이전 자료들을 살펴보게 되면 (자료참조 : 씽크풀, TP리포트분석)

4월 2일자, 교보증권의 GS건설 분석리포트를 보면 투자의견은 "Hold[유지]"이지만, 제목에 노골적으로 이야기를 해 놓았습니다. "실적악화 당분간 지속될 전망" 실적전망치는 적자까지는 아니지만, 제목에서 어렵다는 상황을 "대나무숲의 흔적"처럼 남겨 놓았습니다.

 

2월 8일자 미래에셋증권의 리포트도 투자의견은 Hold이지만, 제목에서 표시가 납니다. "2013년 역시 쉽지 않은 한해가 될 전망"

 

그외에도 많은 증권사들이 "대나무숲에 흔적"을 남겨 놓았습니다.

 

대신증권 : 13년에도 성장통을 피하기 어렵다. [시장수익률]

한국투자증권 : 턴어라운드를 논하기에는 이르다.  [중립]

삼성증권 : 해외 수주잔고 원가 재정산 후유증 내년까지 지속 불가피 [Hold]

NH투자증권 : 해외사업지의 원가율 재조정으로 적자전환[매수]

 

흥미로운 점은 투자의견은 "중립,Hold"또는 심지어 "매수"이지만, 할말을 하고자 하는 애널리스트들은 제목에 자신들의 진짜 생각을 남겨놨다는 점입니다. 제목과 의견이 엇갈리는 것 때문에 많은 투자자들이 볼 때는 양비론적이거나 양시론적인 이도저도 아닌 리포트로 보일 수 있지만, 제목에 결론을 숨겨놓고 있었던 것이죠.

 

따라서, 증권사분석리포트를 보실 때에는 투자의견이 "매수"이더라도, 제목이 부정적이라면 실질적으로 투자의견은 "적극매도"로 해석 하시는게 맞을 것입니다. 애널리스트가 숨겨놓은 다빈치코드이기 때문입니다.

 

2013년 4월 15일 월요일,

대나무숲을 뒤적거리면 숨겨진 비밀을 찾을 수 있습니다. lovefund이성수 올림

 

 

※ 저의 첫 투자서적 출간이 4월 말일로 서서히 다가오고 있습니다.

계속 응원주시는 독자님들께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차후에 출판사에서 편집이 최종 완료된 이후에 다시안내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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